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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제네시스 G70 vs. 기아차 스팅어..국산 고성능차의 매력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12.28 12:36

수정 : 2017.12.28 12:36

올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선보여진 제네시스 G70와 기아차 스팅어가 국산 고성능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G70와 스팅어는 엔진, 변속기, 구동계, 플랫폼 등은 사실상 동일한 차종이지만, 일부 편의사양 구성과 디자인, 판매 전략 등에서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 정통 세단 vs. 패스트백

G70와 스팅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단연 디자인이다.

G70는 전형적인 후륜구동 비례를 지닌 정통 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만큼 ‘세단’의 형태를 갖추는 데에 집중한 모양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엠블럼인 ‘윙 배지’를 형상화한 전면부 스타일링은 매시 타입으로 설계된 크레스트 그릴과 네 개의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모은다. 이는 향후 제네시스의 디자인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게 하는 디자인 포인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체 측면을 구성하고 있는 라인들은 G70의 보닛에 울룩불룩 솟아오른 잔근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전륜 펜더와 운전석⋅조수석 사이에 배치된 포인트는 부메랑의 형상을 띄고 있어 바람을 가르고 부메랑이 날아가는 듯한 형상을 취한다.

스팅어는 이와는 다른 전형적인 패스트백의 형태를 취한다. 아우디 A7, 포르쉐 파나메라, 애스턴마틴 라피드 등에서 본 익숙한 스타일이다.

외형은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부여됐다. 이 밖에도 펜더와 보닛에 위치한 에어덕트, 트윈 타입의 듀얼 머플러와 공격적인 인상의 디퓨져는 이 차가 고성능차라는걸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포인트다.

다양한 선으로 빚어진 G70의 디자인과는 달리 스팅어의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면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G70가 럭셔리한 감각을 가졌다면 스팅어는 고성능차의 이미지를 부여받은 모습이다.

■ 고급차 vs. 고성능차

인테리어 구성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화려한 퀼팅 패턴으로 수놓아진 G70의 인테리어는 고급감이 유독 돋보인다.

제네시스 G70는 퀼팅 패턴의 시트와 가죽 도어 트림, 리얼 알루미늄 도어 트림 가니쉬, 메탈스피커 그릴 등 차량 내부 곳곳에 리얼 소재를 확대 운영함으로써 고급감을 극대화했으며, 리얼 소재가 적용되지 않는 부분은 고급 내장재를 적용해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한다.

퀼팅 패턴의 시트는 천연가죽 및 나파가죽 재질이 적용돼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 제네시스만의 고급감을 구현하는 G70만의 디자인 요소로 스트라이프 퀼팅 및 럭셔리 퀼팅 디자인이 운영된다.

스팅어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고성능차의 이미지가 강조된 모습이다. 항공기의 한쪽 날개를 형상화해 직선으로 길게 뻗은 크래시 패드, 시인성을 높인 플로팅(Floating) 타입 디스플레이,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 다양한 조작감의 버튼 등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붉은색 가죽시트, D컷 스티어링 휠 등은 G70와는 차별화된 사양 중 하나로 꼽힌다.

■ 같은 엔진, 다른 성능

G70와 스팅어의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 3.3 가솔린 터보, 2.2 디젤 등 총 3가지 구성으로 모두 동일하지만, 제원표 상에서 보여지는 성능은 차이를 보인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2.2 디젤은 202마력으로 두 모델의 성능이 동일하지만, 2.0 가솔린 터보 모델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G70 2.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52마력을 발휘하지만, 스포츠패키지가 추가된 최상위 트림의 경우 255마력을 발휘한다. 스팅어의 2.0 터보 모델의 전 트림이 255마력을 발휘한다는 것과는 차이점이다.

고출력 모델인 3.3 터보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제로백’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스팅어의 제로백 성능은 4.9초를 기록하지만, G70는 이보다 0.2초 빠른 4.7초의 가속 성능을 보인다.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차동제한장치(M-LSD)는 G70가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된 반면, 스팅어는 이를 옵션 사양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를 보인다.

■ 제네시스의 엔트리 세단 vs.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

G70와 스팅어는 고급차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존재하지만, 각 브랜드에 위치하는 포지셔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G70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엔트리 등급에 해당하는 모델이지만, 스팅어는 플래그십 세단 K9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고급차 라인업에 속한다는 점에서다.

G70는 플래그십 EQ900, 대형 G80⋅G80 스포츠에 이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중형 급에 속하는 모델로, 제네시스 브랜드 내에 가장 역동적이고 젊은 성격을 지닌 차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제네시스 스타일링을 담당한 이상엽 상무는 “우아함과 역동성의 공존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며 “G80가 우아함과 역동성의 비율이 50:50 이라면 G70는 70%의 역동성과 30%의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팅어는 퍼포먼스와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 세단이지만, 기아차가 스팅어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살펴보면 이는 고급차로서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오직 스팅어에 대한 관련 문의를 전담하는 ‘멤버십 컨시어지’를 구성, 정비 및 멤버십 예약부터 일반 상담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팅어 전담 컨시어지 센터를 운영중에 있다.

멤버십 컨시어지에서는 차량 실내 집중 클리닝 서비스, 프리미엄 방문 클리닝, 수도권 주요 백화점 발렛 서비스, 고급 레스토랑 제휴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고객 특성을 반영, 버킷 리스트를 체험 서비스로 제공하는 ‘챌린지 버킷 리스트 프로그램’, 서킷 챌린징 프로그램 등의 초청행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급차의 성격이 짙은 G70와 달리 퍼포먼스가 강조된 스팅어는 고객 충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안다”며 “각 브랜드에 위치하는 차급의 성격이 대비된다는 점은 많은 의미를 던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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