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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3社, 알티마 vs. 어코드 vs. 캠리..자존심 놓고 각축전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7.11.10 11:34

수정 : 2017.11.10 11:34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대표 브랜드 3사가 중형세단 시장에서 자존심을 놓고 한국시장에서 각축전을 펼친다.

이 시장에 불을 지핀 건 토요타. 토요타는 8세대 신형 캠리를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출시해, 라이벌 관계인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 등 3각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이들 토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는 각 브랜드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효자 모델로 중대형 세단 주력 모델에 속한다. 북미시장에서 중형 패밀리 세단의 정석으로 표현되는 이들 세 모델은 일본 브랜드라는 점, 같은 세그먼트라는 점, 브랜드 대표 모델이라는 점으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런만큼 늘 상대방의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각양 각색의 매력 포인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즐거운 일이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내건 싸움이여서 긴장의 연속이기도 하다.

■ 닛산 알티마.. 흔들리지 않는 스테디셀러의 저력

현재 판매 중인 닛산 알티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한 알티마 4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로, 3개 모델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 해 출시 당시 알티마(2.5모델) 판매량은 4월 170대, 5월 257대를 기록했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의 판매량은 5월 417대, 6월 400대, 7월 433대 등 오히려 더 높아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믿을 수 있는 성능이 입증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알티마는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슬로건이 암시하듯,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닛산의 가치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5리터 4기통 QR25DE 엔진과 미국 워즈오토(Ward’s Auto) ‘세계 10대 엔진’ 최다 선정에 빛나는 3.5 리터 V6 VQ35DE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D-Step 튜닝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CVT과 조합된다. D-Step 튜닝은 자동변속기처럼 엔진 회전수가 오르내리는 스텝식 변속 패턴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다이내믹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외관은 ‘다이나믹 세단’이름에 걸맞게 독창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지닌다. V-모션 그릴과 날렵해진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티마의 또 하나의 매력은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이 제공하는 안전성과 편의성이다.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은 차량의 안전성, 제어능력 및 편안함을 향상시켜주는 다양한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이다.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으로 자신감 있는 주행을 돕고, 탑승자의 안전은 최상으로 보호한다. 여기에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는 운전자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준다. 또, 동종 체급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건 장점이다.

닛산은 알티마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빠르게 연 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닛산의 최고 효자 모델이자 가장 믿을 만한 차량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모델이다.

■ 혼다 어코드.. 위기에서 회사를 구할 소방수

지난 2015년 말 출시된 혼다 어코드는 출시된 지 약 1년 6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혼다를 이끌고 있다. 매달 200~250대 사이의 판매고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고객 대응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지난 9월에는 719대(가솔린 2.4모델)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본적인 고객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실적이다.

혼다 어코드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 4890mm, 1850mm, 1465mm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세 개 모델 중 상대적으로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가지고 있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무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뛰어난 동력성능과 연비 효율을 확보했다. 토크와 복합연비도 12.6km/l로 알티마(12.5km/l)와 캠리(12.3km/l) 보다 미세한 차이지만 경쟁 우위를 보인다.

어코드는 1976년 1세대 모델 선보인 세 개 모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9세대까지의 변경에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었던 건 단순한 스펙의 차이가 아니다. 긴 시간을 통해 집약된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 안정적 주행 성능과 정체성이 어코드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코드는 또 과거 중후하고 조금은 심심한 디자인에서 과감한 디자인 변경을 통해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가 날렵해지면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인 외관을 갖게 됐고, 스포티한 감성과 보다 강한 인상을 뿜어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마이너한 디자인 변경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이 9.5세대 모델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약진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어코드가 위기에 빠진 혼다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토요타 캠리.. 과감한 변신으로 시장에 도전장

토요타 캠리는 ‘무난함’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는 모델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차량. 이는 장점으로 작용한 동시에 평범하고 특색이 없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지난 10월 출시된 8세대 신형 캠리는 이러한 기존 관념을 깨뜨렸다. 특히, 디자인은 차량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도요타의 디자인 기조인 킨룩(Keen Look)을 적용해 보다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해 과감하고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과감한 변화를 줬다. 센터페시아는 일반적인 공식을 깨고 곡선을 사용해 ‘Y’자 모양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했다. 신형 캠리는 차체 약 25mm, 엔진후드 40mm, 앞 시트 포지션도 약 22mm 가량 낮아졌다.

또 전장은 4880㎜로 30㎜, 전폭은 1840㎜로 약 20㎜ 커졌다. 이 같은 외형의 변화는 주행안정성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캠리 특유의 안락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이나믹한 핸들링에서 안정적인 자세유지와 효율적인 주행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주행모드가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로 다양해져 각 모드별로 확연히 다른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에코 모드는 이름 그대로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드라이빙 모드고 스포츠 모드는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이 한결 빨라진다.

무단 변속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와 달리 가솔린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보다 기민한 반응성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을 통해 약 1400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고속주행 시 캐빈 뒷 쪽에서 발생하는 풍절음과 주행 소음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에어컨 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 등이 적용되지 않아 고급스러운 옵션을 기대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부분은 ’옥의 티’로 남는다.

한편, 국내 판매 가격은 닛산 알티마(2.5 가솔린)가 2990만~3480만원이며, 혼다 어코드(2.4 가솔린) 3540만원, 토요타 캠리(2.5 가솔린)는 359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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