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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의원이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한국시장 철수할 것이냐고 묻자...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10.23 17:13

수정 : 2017.10.23 17:13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3일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17년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지상욱 바른정당 국회의원의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질의에 대해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다 안 된다면 철수 하겠다는 건가”라는 지 의원의 잇따른 추가 질의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입장만 반복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이후 50여분간 이어진 질의에서 한국지엠의 재정건전성, 산업은행과의 관계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으나, 카젬 사장의 답변은 일관됐다.

지 의원은 마무리발언에서 “정무위원회 차원의 한국지엠 조사위원회 출범을 요구한다”며 “미국 본사와 협의를 거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카젬 사장의 이러한 원론적 답변은 기존의 한국지엠 측 입장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국산차 업계의 시각이다. 카젬 사장은 지난 9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디자인센터 공개 행사에서도 한국지엠의 수익구조 개편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된 카젬 사장의 답변에 실망이 크다”며 “한국지엠은 당면한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의 의사진행을 담당한 자유한국당 소속 이진복 정무위원장도 “50여분간 이어진 질의에서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도출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카젬 사장의 답변에 아쉬움을 표했다.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1995년 GM 호주에 입사한 이래 홀덴 생산 부문에서 다양한 핵심 직책을 맡아왔다. 2009년에는 GM 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엔 GM 우즈베키스탄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5년 GM 인도에 합류해 최고 운영 책임자를 거쳐 2016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카젬 사장은 특히 호주, 태국, 인도 등에서 생산시설을 정리하거나 브랜드를 철수하는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경험을 지닌다. 이에 따라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지엠도 결국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켜 왔다.

한편, 한국지엠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내 시장 철수설 및 산업은행 지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해명을 담은 서한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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