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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경쟁력, 모든 면에서 국산차 대비 강세..시급한 개선책은?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입력 : 2017.10.18 17:29

수정 : 2017.10.18 17:29

수입차가 국산차 대비 모든 측면에서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18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A/S 부문에서는 열세를 보였던 수입차는 올해에는 이 마저 극복하며 국산차에 비해 약점 없는 위치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01년부터 수행해 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는 소비자의 보유 및 사용 기간에 따라 주 관심 대상이 되는 고객만족 10개 측면을 선정하고, 각 측면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판매서비스 만족도 부문은 제일 먼저 새 차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구입시의 판매서비스와 구입 후 고객관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8점 이상으로 평가한 소비자의 비율은 국산 53%, 수입 59%로 수입차 구입자의 만족률이 6% 더 높았다. 경쟁 브랜드별로 보면 1000점 만점으로 산출한 판매서비스 만족도(SSI)에서 국산차는 르노삼성이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수입차는 렉서스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제품 만족률에서는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차량의 제품매력도(TGR: Things Gone Right), 즉 성능·기능·디자인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물었다. 8점 이상으로 평가한 비율은 국산 50%, 수입 64%로 수입이 14% 더 높았다. 제품매력도는 상대적으로 수입차의 경쟁우위가 가장 큰 영역의 하나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국산차 1위는 현대차, 수입차 1위는 벤츠로 나타났다.

초기품질 만족률 조사에서도 수입차의 강세가 이어졌다. 구입 1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지난 1년 동안 차를 운행하면서 어떤 결함·고장·문제점을 경험했는지 지적하게 한 다음, 그 차의 품질에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물었다. 초기품질에 대한 만족률(8점 이상을 준 비율)이 국산 62%, 수입 71%로 나타나 9%의 차이가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4% 차이에서 9% 차이로 크게 증가한 것은 국산차의 경쟁력이 더 약화 됐음을 의미”한다며 “최근 출시한 여러 국산 신차들의 초기품질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초기품질 문제점 수(100대당 문제점 수)를 구한 결과,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6년 연속 문제점이 가장 적었고, 수입차는 렉서스가 2년 연속 1위였다.

품질 스트레스 부문의 경우, 구입 후 2~3년 경과한 소비자에게 그 동안 차의 품질과 서비스 때문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물었다. 국산차 소유자의 52%, 수입차의 59%가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고 답(10점 만점에 8점 이상)했다. 7%의 차이로 수입차의 스트레스가 적음을 알 수 있는데, 작년에는 9%의 차이를 보였다. 국산 브랜드 중 스트레스가 가장 작은 것은 현대차이며,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비용 대비 가치’ 만족률에서는 자동차의 구입과 유지비용(가격, 연비, 유지비, A/S비, 중고차 가격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다음, 종합적으로 ‘비용 대비 가치’의 측면에서 만족하는지 물었다. 비용 대비 가치 만족률은 국산 26%, 수입 37%로 수입차가 11%p 높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일반적으로 작은 차, 저렴한 가격의 차가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국산과 수입차의 경우는 달랐다”며“차량가격의 평균이 국산 3080만원, 수입 6130만원으로 수입이 두 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야 하나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차 가격이 두 배에 달하고, A/S비용 등으로 불평·불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국산이 더 비용 대비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대비 가치가 가장 좋은 국산 브랜드는 한국지엠,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내구품질 만족률은 구입 후 3년 동안 차를 쓴 소비자에게 그 동안 어떤 결함·고장·문제점을 경험했는지를 묻고 난 다음 그 차의 품질, 즉 내구성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물었다(내구품질 만족도). 국산차의 48%, 수입의 67%가 만족한다고 답해 19%p의 큰 차이가 있었다. 이는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내구성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반영하는 결과다. 내구품질 측면에서 가장 결함/문제점이 적은 국산 브랜드는 현대차(2년 연속 1위)였으며, 수입차는 렉서스(2년 연속 1위)였다.

신뢰성 문제점 수는 새 차 구입 후 평균 5년(4~6년) 사용자에게 엔진, 잡소리, 브레이크 등 19개 문제 영역을 제시하고 ‘연식을 감안해도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지적하게 해 그 건수를 신뢰도(reliability) 지표로 삼았다. 국산차는 평균 1.74건, 수입차 0.89건이 지적돼 국산차에 두 배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는 내구성 평가(3년 보유) 이후의 제품 품질 평가로 장기적으로 신뢰감을 갖고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신뢰성 측면에서 국산차 1위는 한국지엠, 수입차는 혼다가 차지했다.

부식 발생 부위 수는 차의 외관과 하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부식’이 있는 영역을 지적하게 해 지적 부위 수를 부식지수로 삼았다. 새 차 구입 후 평균 5년(4~6년) 사용자의 결과를 보면, 국산차는 평균 3.94건(부위), 수입차 1.17건으로 국산차의 부식이 3.4배 수준이었다.

지난 1년간 구입한 회사의 정비 서비스를 받아 본 소비자의 만족률은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6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같은 점수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에는 2% 차이로 국산차가 앞서는 등 국산차가 수입차 대비 앞서온 유일한 영역”이라며 “수입차는 매년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평가 측면에서 수입차에게는 약점이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1000점 만점으로 산출한 정비서비스평가(CSI)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2년 연속 1위)이었으며, 수입차에서는 처음으로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보유차 제작사 만족률은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새 차 구입자 모두에게 그 차를 만든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만족률은 ‘국산차 회사’ 37%, ‘수입차 회사’ 56%로 나타났다. 국산차 회사 만족률은 수입차와 차이가 19%로 내구품질만큼 컸으며, 작년에 비해서도 4% 더 벌어졌다. 소비자의 불만은 자동차의 품질이나 서비스 보다는 회사 자체에 대해 더 크고, 그 경향은 국산차가 훨씬 더 심한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제작사 만족도측면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 수입차는 렉서스가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입차로의 쏠림은 필연적”이라며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은 제품도 서비스도 아닌 회사 그 자체라는 점을 알아야 하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01년 시작한 표본규모 10만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의 제17차 조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지난 7월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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