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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친환경차 시대!..시급한 과제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7.09.29 14:15

수정 : 2017.09.29 14:15

최근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수소차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대체하는 친환경차가 대거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명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번 모터쇼에서 한결같이 친환경차들을 소개한 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성이 중심이 되는 트렌드로 변모한 때문이다.

불과 10여년 뒤인 오는 2030년부터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가솔린차와 디젤차 판매를 중지한다는 정책도 발표됐다.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따르는 분위기다.

이 처럼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 시대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인데,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창적인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의 독자 기술 개발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기술의 국산화를 이루는 지혜도 필요하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중소기업과의 공동 R&D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삼화전자(경기 용인)’, ‘아모그린텍(경기 김포)’과 각각 공동으로 친환경차 핵심소재인 ‘연자성 코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건 좋은 예라 하겠다.

‘연자성 코어’는 친환경차용 배터리충전기(OBC)와 저전압 직류변환장치(LDC)에 각각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고전압이 흐르는 친환경차용 연자성 코어는 고도의 신뢰성과 소재배합, 열처리 공정 등의 기술적 난제 등으로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공동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기획하고, 사양 확정이나 소재개발, 실차와 연계한 신뢰성 검증을 주도했다. 여기에 중소기업은 공정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담당하는 형태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유기적 협업을 통해 개발품은 수입품과 동등한 품질을 지니면서도 오히려 가격 경쟁력은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

삼화전자는 3년간 공동개발 끝에 지난해 말부터 에너지 손실율과 가격 경쟁력을 개선한 ‘페라이트코어’를 양산 공급 중이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5개 친환경 차종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친환경 라인업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그린텍은 2년 간의 공동 개발을 통해 지난해 말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인 ‘나노결정립리본코어’의 개발을 완료했다. 본격 양산은 내년부터 가능한데, 이 기술 역시 현대기아차 등의 친환경 차종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공동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도와 조달 기간 단축 등 부품 수급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업체 역시 충분한 공급 물량과 친환경차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윈-윈(Win-Win) 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중소업체였던 삼화전자와 아모그린텍은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친환경차 핵심 부품의 소재기술과 제조공정,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완성차 업체의 엄격한 기준에도 부합하는 노하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들 중소업체가 개발한 기술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가능하다.

황득규 현대모비스 재료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이번 친환경차 핵심부품 기술 개발은 우수한 소재기술을 가진 중소업체와 차량 시스템 차원의 기획 검증이 가능한 현대모비스가 공동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협력 업체는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경쟁력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게 됐다”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후 협력사 자금 조성과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한 R&D 협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는 2만~3만개의 부품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자동차가 탄생한다.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따르게 된다.

수소차와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전문성을 갖춘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핵심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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