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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스웨덴보다 2020만원 싸게 팔아”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7.09.26 08:06

볼보자동차 핵심 모델 2세대 XC60의 국내 출시 현장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이정현 볼보자동차그룹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다. 뉴 XC60의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한 그는 한국인 최초로 볼보그룹의 특정 모델 디자인을 선두에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XC60의 디자인과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대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노력했다.
건국대를 졸업한 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스웨덴의 우메오대학교에서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10년 볼보그룹에 합류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이번에 XC60 국내 출시를 계기로 모국을 찾은 것이다.

이 밖에 볼보코리아 임직원들은 기자들에게 XC60의 출시 배경과 국내 판매 전략,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정현 디자이너를 포함한 볼보코리아 임직원들과의 주요 일문일답.

더 뉴 XC60 국내 출시 모델
더 뉴 XC60 국내 출시 모델
-국내에 XC60 T8 모델을 추가하나.
“T8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많다. 현재 출시를 검토하고 있고, 출시한다면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XC60를 디자인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렸나. 혹시 디자인하면서 타사 SUV 중에서 눈여겨본 모델이 있었나.
“스케치 경쟁 1년3개월, 양산까지 과정 2년 반에서 3년. 전체적으로 3년6개월~4년 정도 걸렸다. 타사의 경쟁 SUV는 당연히 관심 있게 봤다. 여러 SUV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도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다른 차의 디자인을 참고한 것은 전혀 없다.”

-한국과 유럽의 자동차디자인 차이는 무엇인가.
“난 스웨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유럽 디자인 전체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을 말한다면 비움의 디자인이다. 더 이상 비울게 없을 때까지 비워내야 비로소 디자인이 완성된다. 한국에도 ‘여백의 미’라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있는데, 이것이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닮은 점이다.”

-볼보가 2019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볼보코리아는 본사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오해할 수 있는데 내연기관차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로 바뀌는 것이라고 보며 된다. 2019년부터 새로운 내연기관차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더 뉴 XC60 트림별 국내 가격
더 뉴 XC60 트림별 국내 가격
-한국 판매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나.(XC60 D4 인스크립션 모델의 경우 국내는 6740만원, 독일 9790만원, 스웨던 8760만원, 영국 7640만원이다.)
“볼보코리아는 2013년에 2000대, 올해 6500대 판매를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곧 1만대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배경을 본사에 설명하고 낮은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설득했다. 국내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국내 볼보 전기차 출시 계획은.
“본사 전기차 출시의 순서에 맞춰서 출시할 것이다.”
-다른 모델에 비해 XC60은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이 빨랐는데 이유가 있나.
“XC90은 수입하는데 1년이 걸렸다. 본사에서 늦게 준 것도 있고, 환경인증을 받는데 오래 걸렸다. 하지만 본사에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빨리 가져올 수 있었다.”

-V90과 닮았다는 느낌인데.
“전혀 아니다. 볼보의 공통적인 디자인 정체성 때문에 비슷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본질이 아예 다른 디자인이다. XC60은 다이내믹하고 도심형 SUV를 추구한다. V90과 다른 디자인 언어다.”

-XC60 이후에 어떤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나.
“곤란한 질문인데 지금 V40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도만 밝히겠다. 또한 선행 디자인으로 나올 계획이 있는 차들의 디자인 초기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판매 1만대 도달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배경을 먼저 설명하면, 우리는 양산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5만대나 10만대를 팔수는 없다. 다만 90시리즈가 45% 정도 팔리고, 여기에 뉴 XC60까지 가세하면 프리미엄급이 7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고급 트림인 인스크립션이 80~90%를 차지한다. 독일차 고객보다 더 많이 고급 트림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3~4년 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고급 수입차를 사려는 고객의 쇼핑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본다. 수입차 구입자 중에서 30대는 볼보가 가장 높다. 이런 관점에서 신차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판매를 올릴 생각이다.”

-차체 소재에 대해 설명하면.
“초고장력 강판을 27% 적용했다. 27%가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필요한 부분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기 때문에 충돌 시 탑승공간은 손상되지 않는다. 특히 알루미늄 소재를 많이 사용해 비틀림 강성을 보완했다.”

-SUV로서 오프로드 역할에 대한 설명은.
“XC60은 중형 SUV다. 당연히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 스웨덴 할덱스사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90%는 온로드에서 주행할 것이다. 이 차는 온로드에 집중한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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