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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시장 공략하는 이스즈⋅만⋅중한차..국산차 독점구조 깰까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9.25 14:41

수정 : 2017.09.25 14:41

국내 브랜드가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 수입 상용차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관측된다.

25일 국내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마이티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중형트럭 시장에는 일본 이스즈의 ‘엘프’가 진출했다. 만트럭버스는 3문형 초저상 버스, 2층버스, 하이데커형 오픈탑 버스 등을 소개하며 국내 버스 시장 틈새 공략에 나섰다. 중한자동차는 CK 미니밴, CK 미니트럭 등을 통해 경상용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이스즈, 중형트럭 ‘엘프’ 통해 현대차 마이티에 도전장

일본 이스즈는 지난 14일 중형트럭 ‘엘프’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즈는 지난 1937년 설립된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 상용차, 디젤 엔진 및 픽업 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높은 내구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상용차 라인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작년 기준 전 세계 34개국에서 중소형 트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3.5톤급 중형트럭 엘프는 지난 1959년 첫 출시 이후 높은 경제성, 안전성 및 내구성을 바탕으로 일본, 홍콩, 북미시장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30여년 동안 동급 트럭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스즈는 이런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 마이티가 주도하던 국내 중형트럭 시장의 독점을 깬다는 계획이다. 마이티는 월 평균 5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며 올해 누적 4044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포터, 봉고3를 제외한 상용차 중에선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이스즈는 이러한 국내 중형 상용차 시장에서 5년 내 30%의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스즈가 보유한 다양한 라인업을 국내에 출시하고 상용차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스즈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은 “이스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트럭회사”라며 “이스즈 트럭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마이티와 비교했을 때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만트럭버스, 니치마켓 우선공략..“한국은 글로벌 4위 규모 시장”

국내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스 시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에 이은 글로벌 4위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법 규제, 사양 조건, 소비자 요구사항 등이 유럽과는 큰 차이를 보여 벤츠, 볼보, 스카니아, 이베코 등 대형 상용차 업체들이 버스 시장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당시 도입된 이탈리아 이베코(IVECO)사의 굴절버스는 국내 주행 여건에 맞지 않는 엔진 성능과 냉‧난방 효율 등의 이유로 조기 퇴출된 바 있다

만트럭버스는 이런 점에 착안해 시장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만트럭버스는 작년 11월 서울시티투어버스 운영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 공급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엔 더블데커(2층버스) 시장과 3문형 초저상버스 시장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만트럭버스는 이미 경기도 소재 운수회사들과 버스 공급계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약 50여대의 더블데커 버스가 경기도 김포, 안산 소재의 운수회사들을 대상으로 계약 됐으며, 저상버스 또한 약 30여대의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게 만트럭버스 측의 설명이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 사장은 “저상버스 등 시내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며 “국내에서 큰 경쟁자가 없는 더블데커 시장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한자동차, 다마스⋅라보 정조준..네트워크 확대

라보⋅다마스 등 경상용차는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해 경상용차 시장의 판매량은 1만4310대 수준의 판매 규모를 보였다. 이 중 라보⋅다마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만 1610대로, 사실상 한국지엠이 독과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의 북기은상 브랜드 공식 수입원인 중한자동차는 이러한 시장 공략을 위해 CK 미니밴, CK 미니트럭을 선보였다.

CK 미니밴과 CK 미니트럭은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경차 혜택을 받을 수는 없지만, 경쟁 차종들로 꼽히는 다른 경상용차 대비 높은 적재공간과 풍부한 편의사양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CK 미니밴의 최대 적재량은 550kg으로, 450kg의 최대 적재량을 지닌 다마스 대비 약 100kg 정도의 추가 적재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에어백, 전자식 스티어링휠, 공기압 감지 센서, 차체 자세제어장치, 에어컨 등 다마스엔 없거나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양들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이강수 중한차 사장은 “CK 미니밴⋅미니트럭의 AS와 부품공급은 80개의 직영정비 네트워크가 확보된 상태”라며 “중국차에 대한 인식은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공고한 독점구조가 구축되어있던 상용차 시장에 잇따른 수입차 회사들이 도전장을 던짐에 따라 향후 국내 브랜드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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