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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생산 ‘빨간불’..허리케인 ‘어마’ 여파로 가동 중단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9.12 16:56

수정 : 2017.09.12 16:56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이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어마’는 지난 달 카리브 해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으로,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5등급에 속한 초대형 허리케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어마’의 최저 기압은 914hPa, 최대 풍속은 80m/s (160kt)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2013년 필리핀 지역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에 견줄만한 규모다.

현재 ‘어마’는 열대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시간당 300mm에 달하는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은 어마가 기아차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조지아를 거쳐 현대차의 생산시설이 있는 앨라배마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연간 37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이곳에서는 싼타페, 쏘나타, 아반떼(엘란트라)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은 연간 34만대의 생산능력을 지닌 곳으로, 조지아 공장에서는 K5(옵티마), 쏘렌토와 함께 싼타페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꼽고 있는 차종들인 만큼, 가동 중단 여파로 인한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약 3000여대 수준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동 중단은 허리케인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적 차원의 조치”라며 “허리케인 북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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