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29 10:28
수정 : 2017.08.29 11:06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해오던 모녀가 전남 장성군의 한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의 사망 추정 시각은 딸의 대학 등록금 납부 마감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51분쯤 전남 장성군 삼서면 함동저수지에 베르나 차량이 물에 빠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승용차 안에서는 A(46·여)씨와 딸 B(19)양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번호와 차량 내부에 있던 지갑으로 모녀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나 해당 승용차와 관련해 접수된 실종·도난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길가에선 저수지 방향을 향한 차량 바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쯤 차량이 저수지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도로 CCTV에 찍힌 것과, 제조일자가 24일인 삼각김밥이 차량 안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해당 차량이 지난 25일쯤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남편과 7년째 별거 중인 A씨는 대학생인 딸과 인근 도시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어린이집에서 일을 해오다, 피부질환을 앓게 되면서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딸의 대학교 2학기 등록금을 구하려 했지만, 지난 25일 마감일까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가 숨진 당일인 25일 한 친척에게 등록금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