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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수출부진에 내수부진 겹쳐…올 상반기 한국 자동차 생산량, 7년 만에 최저

입력 : 2017.07.05 14:21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연합뉴스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연합뉴스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가 안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고전하면서 상반기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16만 2547대로 지난해 상반기(219만5843대)보다 3만 3296대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 209만 9557만대를 기록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88만 3590대, 기아차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77만4514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은 28만9450대, 쌍용차는 7만3587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각각 4.3%, 2.1%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13만4810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12.9% 증가했고, 상용차업체 자일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는 각각 1166대, 5430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판매 실적도 떨어졌다. 지난 3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총 400만 3804대로 지난해 상반기(435만7973대)보다 8.1% 줄었다.

생산량이 계속 떨어지는 데에는 3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 지난해 개별 소비세 인하의 반사 효과, 미국시장 등에 대한 수출 부진 영향 등이다.

실제 수출도 4년 연속 떨어지고 있다. 2014년 상반기 159만9900대에서 2015년 154만4400대, 2016년에는 133만5170대까지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2만4713대로 전년 대비 1만여대 떨어졌다. 북미 수출은 올해 상반기 46만8129대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북미의 자동차 판매 감소,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계속 줄고, 내수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들어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 노사문제 등으로 해외 생산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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