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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산車 판매, 르노삼성 웃고 4개사 울고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7.07.03 07:47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이 10% 이상 판매 감소를 보이며 주춤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홀로 10%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판매를 이끌었지만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에 따른 기대효과와 소형차의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K시리즈와 RV 차량들의 부진으로 고전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SM6, QM6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수출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G4렉스턴과 티볼리가 선전했지만, 나머지 모델들이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들의 실적이 좋았지만, 그 외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 6월 판매 실적
현대차 6월 판매 실적
#현대차, 그랜저 선전했지만 역부족 15.5% 판매 감소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37만6109대(내수 6만1837대, 해외 31만427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감소한 총 6만1837대를 기록했다.

그랜저가 1만2665대(하이브리드 2471대 포함)로 판매를 이끌었고, 쏘나타(하이브리드 732대 포함) 9298대, 아반떼 6488대 등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3만556대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이 투입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제네시스는 G80 3425대, EQ900 1203대 등 모두 4628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4443대, 투싼 4290대, 맥스크루즈 709대 등 9442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소형 1만4294대, 대형 2917대가 팔렸다.

2016년 11월 출시한 현대자동차 그랜저IG
2016년 11월 출시한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해외는 지난달 국내공장 수출 10만5957대, 해외공장 판매 20만831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한 총 31만4272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34만4783대, 해외 185만355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실시 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 이 달 유럽에 KONA(코나)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6월 판매실적
기아차 6월 판매실적
#기아차, 13.3% 감소한 23만2370대 판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23만2370대(국내 4만7015대, 해외 18만 5355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개별소비세 인하 막바지 판매 집중과 K7, 니로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대비 10.5% 감소했다. 해외는 국내공장 생산 분과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모두 줄며 전년 대비 14.0% 감소한 18만535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판매는 국내 25만5843대, 해외 106만43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32만224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전년 대비 10.5% 감소한 4만7015대를 판매했다. 스팅어가 1322대 팔렸고 모닝과 레이 등 소형차 판매가 늘었지만 K시리즈와 주력 RV 모델의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국내 판매도 25만5843대로 지난해 대비 7.6% 감소했다.

스포티지 2018년형
스포티지 2018년형
특히 지난해 6월 개소세 인하 종료 직전 판매 집중과 니로, K7의 높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5만2506대가 판매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돼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모닝이 772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다음은 카니발 6573대, 쏘렌토 6176대, 봉고III 5019대 순이었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본격화한 스팅어는 1322대가 팔리며 판매 목표인 월간 1000대를 달성했다.

해외는 국내공장 생산 분 8만1705대, 해외공장 10만3650대 등 모두 18만5355대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는 106만43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 판매는 아프리카ㆍ중동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줄며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영향으로 중국 공장의 판매가 크게 줄었고,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5586대로 해외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프라이드가 2만 4048대, K3가 2만1477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 6월 판매 실적
르노삼성차 6월 판매 실적
#르노삼성, SM6·QM6 내수 견인으로 15.3% 증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5.3%가 증가한 2만681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6.5% 줄어든 9000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2.8% 늘어난 1만7815대를 팔았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는 13만5895대로 전년보다 9.7%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4만6916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상반기 수출은 7.8% 늘어난 7만701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SM6와 QM6가 주도했다. 총 3716대가 팔린 SM6는 최고 트림 판매가 45%(1671대)를 차지했으며, 차상위 트림까지 합치면 79.5%(2956대)로 경쟁차와 다른 판매 구조를 보였다. QM6 역시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가 1484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2155대) 중 68.9%를 차지했다.

QM3는 경쟁 신차들의 잇따른 출시에도 전년 동기보다 33.5%, 전달보다 5.9%가 늘어난 1621대를 판매하며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수출은 1만7815대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받았던 5월에 비해 57.7% 늘었다. 닛산 로그를 올해 최대 물량인 1만1667대 수출하고, QM6도 수출 이후 최대 물량인 4863대를 배에 실었다.

쌍용차 6월 실적
쌍용차 6월 실적
#쌍용차, G4 렉스턴·티볼리 선전에도 10.4% 감소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만2697대(내수 1만535대, 수출 2162대) 판매에 그쳤다. G4 렉스턴의 호조와 티볼리 브랜드가 4800대 이상을 기록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내수 판매는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8.1%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1% 감소했고,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도 29.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에 따라 상반기 누계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G4렉스턴
G4렉스턴
쌍용차는 수출 확대를 위해 스포츠 본고장인 유럽에서 쌍용 브랜드를 내건 레이싱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G4 렉스턴의 글로벌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는 “티볼리 브랜드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G4 렉스턴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8년 연속 내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G4 렉스턴 출시를 계기로 강화된 SUV 라인업을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수익성 확보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6월 판매 실적
한국지엠 6월 판매 실적
#한국지엠, 고전 끝에 4만3692대 판매

한국지엠은 지난달 모두 4만3692대(내수 1만1455대, 수출 3만2237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는 총 27만8998대(내수 7만2708대, 수출 20만6290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됐던 전년 대비 36.6% 감소했다. 스파크와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신제품이 상승세를 타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나머지 모델들이 고전했다.

말리부는 상반기 한국지엠 전 제품 통틀어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2879대가 팔린 말리부는 상반기 총 1만969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크루즈는 6월 한 달간 1434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54.2% 증가했다.

말리부
말리부
트랙스는 1071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새로 투입하고 상품성을 강화한 블레이드 에디션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달 3925대를 팔아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한편 전기차 볼트(Volt)와 볼트EV(Bolt EV) 등 친환경차도 지난달까지 각각 60대, 280대가 고객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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