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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아차 스토닉..감성품질 책임진 ‘이곳’ 살펴보니..

데일리카 화성=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6.28 16:16

수정 : 2017.06.28 16:16

27일 오전 11시 40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파이롯트센터. 품질경영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곳에선 스토닉의 차체 강성과 소음(BSR)을 측정하는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파이롯트센터는 신차가 양산되기 전에 시작차, 파일럿(PILOT) 차량을 제작해 향후 신차가 원활하게 양산될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하고 확보하는 활동을 담당하는 곳이다.

종합품질확보동 내에 위치한 차체품질확보실은 현대기아차의 차체 품질과 관련된 연구, 시험을 진행함으로써 향후 양산되는 차량이 높은 품질을 기여하는 곳으로, 3D 스캐너와 고속 카메라 등을 활용한 차체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외부 소음 저감 주력하는..BSR 테스트

“스토닉, 가진”

연구원의 무전신호에 스토닉의 차체 하단에 위치한 축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최초로 도입한 ‘전자식 6축 가진기’다.

가진기의 6개 축은 모두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는데, 이를 통해 울퉁불퉁한 길이나 고속도로 등 실제 도로 주행여건과 유사한 주행을 재현할 수 있다.

가진 시험은 차체의 진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을 측정⋅분석하는 가상의 진동 시험이다. 공진에 기인한 울림음이나 마찰에 의한 마찰음, 충격으로 발생하는 떨림음 등을 관찰한다.

가진 시험에는 마이크, 내시경, 음향카메라, 액션캠 등의 장비가 동원되며, 시험 결과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이 감지되면 소음의 원인을 추적해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주행 품질은 물론 감성 품질도 높아진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 문 닫히는 ‘느낌’ 위해 고속 카메라까지 동원...‘눈길’

차체 강성 평가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후드, 도어, 트렁크 등의 움직임 및 정도를 측정해 차체 및 무빙 파트의 기능 품질을 평가한다.

시험은 차량 외관에 100여개의 측정용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트렁크와 도어의 움직임을 3D 고속 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카메라가 스티커의 움직임을 인식해 개폐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한다.

연구원이 스티커가 부착된 도어를 세게 닫는 것으로 시험평가는 마무리됐다. 육안으론 어떤 테스트를 진행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차량의 전체가 진동하는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진동도 카메라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완벽한 차체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 첨단 측정장비 도입..정밀도⋅품질 향상 기대

차체 품질 측정실에 위치한 큰 박스 모양의 측정기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더라도 5m 가까이 되어 보이는 규모였다.

장비 안에는 스토닉의 차체가 놓여있고, 차체 양 옆으론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 2대가 작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구원은 “해당 측정 장비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비접촉 3D 자동 스캐너”라며 “광학식 카메라가 달린 로봇 2대가 차체, 완성차를 스캔한다”고 설명했다.

장비를 작동시키자 긴 팔 모양의 로봇이 관절을 꺾어가며 차체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차체의 위, 옆, 아래로 광원을 발사한 로봇은 해당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한다.

이를 통해 차체가 도면대로 설계됐는지를 세밀하게 측정하는데, 촬영된 차체가 설꼐 도면 또는 이전 단계의 차체와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다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차체 스캐닝 데이터에 표시되는 초록색은 정상, 노랑색과 빨간색은 오차가 있음을 표시한다”며 “노랑색과 빨간색이 나타난 부분은 개선해 다시 촬영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측정 장비들은 스토닉 개발에 적용된 품질 측정장비”라며 “이외에도 스팅어, 모닝 등 기아차가 출시하고 있는 신차들도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감성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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