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06 00:56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원대에 손에 넣을 수 있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르노삼성 '트위지'에 이어 하반기 국내 중소업체들도 앞다투어 소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다음 주쯤 사전 계약자들에게 본격 인도될 예정이다. 차 길이 2335㎜, 너비가 1233㎜, 높이 1451㎜로 최대 2명까지 탈 수 있다. 경차 스파크(3595㎜) 3분의 2 크기다. 무게는 475.5㎏으로 스파크(910㎏) 절반 수준. 보통 1대 주차 공간에 2대를 세워놓을 수 있다고 한다. 1회 충전 거리는 55㎞. 생김새는 오토바이와 비슷하고 2012년 프랑스에서 먼저 나와 지금껏 2만대가량 팔렸다. 르노삼성 담당자는 "정식 가격은 1500만원에 달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422만원(대구시 기준)에 구입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난달 사전 계약분 1200대를 '완판'했다"고 말했다.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쓰려는 젊은층이나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기존 차량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노년층이 주로 이 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이 출시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대부분 1~2인용이고, 충전 시간은 가정용 220V로 보통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1회 충전으로 보통 50㎞ 정도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엔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내연기관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고, 골프 카트 등 기존 소형 전기차들과 기본 구조가 같아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택배 오토바이나 소형 트럭 등 배달과 업무용 소형 차량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거리는 소형 이동 장치를 이용하고, 장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한 추세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