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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신뢰 잃어가” 판매 15.5% 감소

더드라이브 이다정 기자

입력 : 2017.06.02 09:38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양재동사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양재동사옥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1.9% 판매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는 11.5%까지 판매가 줄어들며 감소폭을 키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11만851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는 6만11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해 전년 동월(7만1006대) 대비 15.5%나 감소했다. 싼타페와 쏘나타, 엘란트라(아반떼) 등이 고전했다. 특히 쏘나타는 1만26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줄었고, 아반떼는 1만6407대로 26%나 감소했다. 반면 투싼은 43.8% 증가한 1만600대가 팔렸다.

쏘나타는 올 들어 누적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6만67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나 감소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k3
기아차 k3
기아차도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한 5만850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포르테(K3) 판매가 19.1% 증가한 것을 빼고는 전 모델에서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점유율은 7.8%(현대차 3.9%, 기아차 3.8%)로 전년 동기(8.8%) 보다 1%포인트 줄었다.

세타2엔진 (좌: GDI, 우: Turbo-GDI)
세타2엔진 (좌: GDI, 우: Turbo-GDI)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세타2 엔진 리콜 문제를 비롯해 32건의 내부고발이 이뤄질 정도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에서 신뢰를 잃고 있고 제 3세계 시장까지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면서 “신 모델이 출시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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