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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수십km 쫓아가 집단 폭행… '무서운 10대'

김상윤 기자

입력 : 2017.03.28 15:56

심야 고속도로에서 시비가 붙은 차량을 수십㎞ 쫓아가 탑승자를 때리고 물건을 뺏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정모(18)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0월29일 세종시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모님 차 2대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내려갔다.

이들은 평택지점에서 태권도 사범 이모(20)씨 등 3명이 탄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자 ‘기분이 나쁘다’며 보복운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좌우, 앞뒤로 이씨가 탄 차량을 가로막고 갓길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탑승자들을 위협했다. 옥산휴게소 부근에서는 피해차량을 도로 한쪽으로 밀어붙여 세우게 한 뒤 5명이 차량에서 내려 차량을 발과 주먹으로 때려 부쉈다.

이에 이씨 등은 두려움을 느끼고 차를 다시 출발시켜 이들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정군 일당은 31㎞에 달하는 구간을 계속 쫓아왔다.

이들은 청주 톨게이트를 통과하려던 이씨 차를 앞뒤로 가로막고 차량을 발로 찼다. 이씨 일행은 다시 도망치려 했지만 후진하던 중 정군 일당이 탄 차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차량 바퀴가 터져 운행이 어려워졌다.

정군 등은 멈춘 차량에서 이씨를 강제로 끌어내 집단 폭행하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빼앗았다. 동승자 2명은 고속도로 인근 야산으로 도망간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심야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피해자를 위협하고 폭행해 죄질이 나쁘다”며 “가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톨게이트에서 정군 일당이 피해차량에 위협을 가하는 모습. /서울 도봉경찰서 제공
청주톨게이트에서 정군 일당이 피해차량에 위협을 가하는 모습. /서울 도봉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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