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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인텔..자동차⋅IT의 합종연횡(合從連衡) 경쟁

입력 : 2017.03.20 08:49

수정 : 2017.03.20 10:38

IT업계의 거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자동차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텔은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기술 분야에서 점유율 41%를 기록하는 1위 업체이며, 모빌아이는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인 ADAS 분야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삼성전자, 자동차사업 공략 가속화..하만 인수 속뜻은?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80억달러 (한화 약 9조3840억원)으로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솔루션 등의 자동차 전장사업 분야를 관장하는 기업으로,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만은 이 밖에도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전, 스마트폰은 물론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군에서 하만의 음향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준비해오던 전장 사업 분야에서 하만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자율주행 시장 뛰어드는 인텔..16조원대 ‘빅딜’ 성사

인텔은 올해 중 자율주행기술 선도 업체인 모빌아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입장이다.

인수 금액은 147억 달러(한화 약 16조원)로, 이는 삼성의 하만 인수 못지않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모빌아이는 지난 1999년 설립된 회사로, 미국 거대 금융자본인 골드만삭스로부터 130만달러(한화 약 1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을 정도로 경쟁력이 입증된 회사라는 평가다.

모빌아이는 글로벌 ADAS 시장에서 약 7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대다수가 모빌아이의 ADAS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인텔과 모빌아이는 BMW와의 협력을 통해 이미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를 통해 퀄컴에 비해 뒤처지는 자동차용 칩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인텔, 모빌아이, BMW는 내년 하반기 40여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2021년을 목표로 완전자율주행차용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BMW는 이를 통해 5년 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밖에도 LG,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업계가 대대적인 자동차 사업 진출에 나섬에 따라 자동차 산업과 IT 업계의 합종연횡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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