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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택시 탄 여중생에게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니" 50대 기사 입건

김상윤 기자

입력 : 2017.03.08 09:07

수정 : 2017.03.08 09:38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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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혼자 택시에 탄 여중생을 훈계한다며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으냐”고 말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택시기사 강모(58)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2시21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백화점에서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본 뒤 혼자 택시에 탄 중학생 A(15)양과 대화하며 “내가 아가씨를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으냐”는 말을 2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목적지인 사하구 집까지 가는 20분 동안 불안에 떨었으며, 강씨가 자신의 집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500m 전에 내려 걸어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은 다음날 부모와 함께 지구대에 찾아가 강씨를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확인해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경찰에 “새벽 2시에 여중생 혼자 택시에 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 납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A양과 대화를 많이 나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앞뒤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는 전과가 없는 평범한 가장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발언이 도를 넘는 부분이 있고, A양이 강력한 처벌을 원해 입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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