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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잡고보니"…스님

입력 : 2017.03.07 16:17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7일 박모(64·승려)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도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45분께 진주에서 창원방면으로 운행 중 진주시 이반성면 길성휴게소 앞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89·여)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했다 사건발생 4일만인 이날(7일) 오후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박씨는 지난 6일 경찰의 공개수배와 함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자 이날 경찰에 자진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고직후 현장에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회색 쏘렌트 SUV 차량을 용의자 차량으로 특정짓고, 또 사고현장에서 충돌 당시 도로변에 떨어진 우측전조등과 커버가 깨져 있는 것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후 진주지역 정비업체 및 바른정비밴드 3163개 회원 모바일을 통해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경남지역 420개 회원사에 용의차량 수리여부에 대해 신고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진주와 창원 2번 국도에 설치된 130여대의 CCTV판독 등을 통해 용의자 차량을 확보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추적에 나서 지난 6일 합천군 삼가면 소재 모 정비공장에서 사고차량을 발견, 박씨의 휴대폰 위치추적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수를 종용해 이날 오후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박씨는 "운행도중 차량에 무언가 부딪힌 것을 느꼈는데 짐승으로 알고 그냥 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는 창원소재 모 사찰에 임시 기거하고 있는 스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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