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정욱진 칼럼] 차가 알아서 운전하고 충전하는..4차 산업혁명

정욱진 바이카 대표

입력 : 2017.02.10 08:51

수정 : 2017.02.13 09:10

얼마 전, 전기차를 타고 백화점에 방문한 적이 있다. 백화점으로 진입해 쇼핑하며 차량 충전을 하려는데 충전기가 매우 부족해 난감했던 경험이 있었다. 다음부터 이 백화점을 피하리라 생각하며 차량용 충전기가 좀 더 많은 백화점으로 자연스럽게 쇼핑 장소를 옮겼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는 보다 많은 주차 라인에 차량용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마트를 찾게 되며, 선호하고 있다.

마트뿐 아니라 세차를 하는 동안에도 차량 충전이 가능한 세차장과 커피를 마시며 내 차를 충전할 수 있는 차량용 충전기가 구비되어 있는 카페, 영화를 보는 동안에 충전이 가능한 극장 등 차량용 충전기가 설치된 곳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의 선택 또한 점점 변화가 되는 것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어릴 적 그렸던 과학상상에서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이것이 정말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 필자는 이러한 것들이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자동차 제조사의 가장 핵심 이슈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이다. 이미 자율 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자동차 제어권을 운전자가 가져올 필요 없이 자율 주행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앞다투어 서로 다른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해 전기차 수는 5669대로 전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고,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국고 1,400만 원, 지방비 300만~1,200만 원 규모로 정부의 지원 또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101곳의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가능하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 레이EV와 쏘울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와 트위지, 닛산 리프, BMW i3, 파워프라자 라보피스 등 8종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자체 별로 1,400만 ~ 2,300만 원(취득세 제외)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울릉도이며, 국고와 지방비를 합쳐 2,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 뒤로 청주 2,400만원, 순천 2,200만원 순이다.

자동차 산업의 4차 혁명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이 핵심 인 듯 하다. 6300cc 고 배기량 고출력의 차량은 더 이상 일반 운전자들에게 환호의 대상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제로백 보다는 가성비가 점점 소비자 성향을 갈아치우며 우세를 점하고, 연료비 걱정을 줄여 주고 잔고장이 없는 차량이 우선 순위가 되어가고 있다. 또, 이러한 차량에 옵션으로 자율 주행이 가장 우선적인 선택이 될 전망이다.

필자도 이번에 그랜저를 계약하고 기다리며 두 가지 유혹으로 흔들렸던 이슈가 있었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양산차 디자인으로 아이즈온 상을 받은 기아 스팅어가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여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실제로 그랜저 동호회의 게시글을 살펴보면 스팅어로 넘어간다는 글을 상당수 볼 수 있었다.

그랜저를 계약하고 기다리는 젊은 운전자들이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팅어와의 고민은 충동적인 면이 있었지만,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접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심오한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차량 가격 또한 그랜저와 비슷했으며, 공식 연비가 리터당 9km로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젊은 그랜저 계약자는 스팅어와 고민을 하게 되고, 필자와 같은 패밀리 세단을 원한다면 혼다의 브랜드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지 않고 그랜저를 선택했을까? 바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 센스 패키지 옵션 때문이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연비효율성뿐 아니라 주행성능도 크게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주행 조향 보조 장치나 자동 긴급 제동 장치 등이 적용됐다면 고민할 새도 없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며 어코드로 넘어갔을 것이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디자인과 성능에서 더욱 파격적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등장하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고, 필자 역시 내연 기관 차량의 구입이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디젤 게이트 이후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는 5년 동안 36%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기차 보급률은 2015년 대비 64%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파노라마 선루프, 내비게이션 등의 옵션이 최고였던 국산차 시장도 자율 주행 옵션이 등장하며 차량 선택의 옵션 기준 역시 점점 변화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특히 현대차나 기아차는 제2의 모토롤라, 사브와 같은 히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좀더 명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카니발 공명과 진동 문제, 신형 그랜저의 가죽시트 문제는 발 빠른 대처로 내수시장의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분명 문제가 있기에 차주들이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클래스가 다른;
PC 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