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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일기 #1] 왜 쉐보레 볼트(BOLT) EV는 383km를 달리는가?

더드라이브 이다일 기자

입력 : 2017.01.10 08:56

디트로이트모터쇼의 시작은 쉐보레 볼트의 ‘올해의 차’ 수상 소식과 함께했다. 볼트는 전기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경쟁한 다른 두 차는 제네시스 G90과 볼보 S90 등 전형적인 세단이었다.
 쉐보레 볼트는 개발 과정부터 결과까지 지금까지의 차들과 다르다. 작년 초 CES에서는 80% 정도 완성된 차를 들고나와 기자들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에서 가져간 그 차는 약 320km 정도 주행이 가능했고 외장에 일부 개발 중인 부분이 있었지만 완성형과 거의 근접했다.

작년 말에는 한국 언론에게도 시승 기회가 종종 주어졌다. 공식 출시도 하지 않은 차를 미디어에 공개하는 일 자체가 흥미로운 상황이다. 볼트의 의외의 성능을 하루라도 빨리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쉐보레 볼트는 기존 전기차의 약점을 뛰어넘었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383km다. 미국과 한국에서 인증받은 결과다. 물론 히터를 포함한 전기장치를 가동하며 줄어드는 거리를 감안해야하지만 현재의 전기차가 고작 15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가진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성능이다.

물론 주행거리가 더 긴 차도 있다. 예를 들면 테슬라의 모델S 같은 차다. 하지만 값이 비싸다. 1억원에 육박한다. 현재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비싸고 무거운 배터리를 얼마나 어떻게 넣느냐가 가격과 주행거리를 결정한다.

모터쇼에서 만난 쉐보레 볼트의 개발자는 “미국을 포함한 실제 전기차 구매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하루 주행거리가 300km에 이르지는 않아도 매일 충전하지 않고 탈 수 있으며 장거리를 가더라도 문제 없는 전기차를 원하는 수요층이 존재했다”며 “볼트의 주행 가능 거리는 기존 가솔린 엔진 자동차 주행거리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언제나 연료를 절반 정도 유지한 상태로 차를 타는 것과 비슷한 효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쉐보레 볼트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판매 가격은 3만 달러 수준. 정부의 지원금을 감안해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격은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하게 책정하는 것이 전기차 업계의 관행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기아자동차의 쏘울 EV와 같은 전기차가 있지 않은가.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판매 시점의 정부 정책을 고려해야겠지만 미국의 소비자가 부담하는 3만 달러 수준보다 가능한 한국 소비자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볼트는 올해 3월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국내 전기차 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 올해의 차에도 선정된 만큼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흥행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 드라이브=dail.lee@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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