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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 기업도 때리기 시작… "도요타, 미국에 공장 지어라"

뉴욕=김덕한 특파원

입력 : 2017.01.07 01: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대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지 말라고 압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는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꾸준히 잔류 압력을 넣었는데 이번엔 그 대상을 외국 기업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는 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자동차가 멕시코 바자 지역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소형차 모델)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아니면 막대한 국경세(border tax)를 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포드자동차와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등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보내 멕시코 이전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발언이 공개되자 도요타 주가가 한때 3.1%까지 급락했고, 멕시코에 공장을 둔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들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LG전자·기아자동차 등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우리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 값싼 인건비에다 무관세란 장점이 있는 멕시코에 공장을 건립했다. 김종춘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트럼프가 보호무역 관련 공약을 실제 실천해 나갈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反)자유주의와 보호무역 바람이 거세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통상 환경은 급변하는데 탄핵 정국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 역량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요 기업들까지 정치적 국면에 휩쓸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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