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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국에 100억 달러 투자하겠다"…트럼프 엄포에 '백기'

한상혁 기자

입력 : 2017.01.10 10:44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9일(현지시각)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4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는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경세 부과 압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교도통신은 도요타가 트럼프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 자동차가 멕시코 바하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데 이는 절대 안 될 일”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요타는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자 “2015년 4월에 발표한 멕시코 투자로 미국의 고용이 줄어들 일은 없다. 트럼프 정권과 함께 고객과 자동차산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작년 11월 미 대통령선거 직후 공사를 시작했고, 2019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요타는 멕시코 새 공장 건설로 2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했다.

트럼프는 앞서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생산기지를 멕시코 등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자동차 기업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자 포드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도 픽업 트럽과 새로운 지프 모델을 생산할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204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 내 공장 확충으로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지난주 16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내 소형차량 생산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포드는 대신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 생산을 위해 미시간주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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