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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형 모닝, 시트에 공들인 이유..“시트는 과학”

데일리카 화성=하영선 기자

입력 : 2017.01.05 12:01

수정 : 2017.01.06 13:57

3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트 컴포트 랩실. 지난 2014년에 신축된 연면적 2574㎡(780평)의 이곳에서는 쉴새없이 컴퓨터로 조작되는 자동화 기계가 여기저기 리어 시트의 쿠션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시트는 차량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에 속한다. 경차에서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탑승자에게는 안락한 승차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그런만큼 “시트=과학”이라는 연구원의 말을 실감할 정도다.

탑승자의 체형이나 쿠션, 급코너링에서의 지지도,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로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시트이기 때문이다. 차량을 개발할 때는 엔진 비용보다도 시트 가격이 더 비싸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연구원은 말을 삼갔지만, 고급차의 경우 시트 한 개의 비용은 60만~70만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5인승이라면 3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니 차량 개발 비용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경차에 속하는 올 뉴 모닝의 최고급형 버전에는 운전석이 31만원, 조수석 40만원, 뒷좌석은 38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 테스트를 거쳐 신형 모닝에 적용된 시트

기아차가 이날 공개한 올 뉴 모닝은 시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거주공간이 작을 수 밖에 없는 경차의 특성상, ‘안락감, 공간 효율성, 주행성능 유지감’을 위해서는 시트의 성능을 더욱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양연구소내 ‘시트 컴포트 랩’은 현대기아차의 모든 신차 시트가 연구되는 곳이다. 감성의 정량화를 통한 글로벌 탑 시트를 개발한다는 게 기아차의 목표다. 이곳에는 14개의 시험실과 36기의 장비로 약 90가지의 개발 시험을 진행한다.

시트는 ▲피팅성능과 ▲쿠션성능 ▲감쇠성능 ▲서포트성능, ▲CCS(기후조절) 성능 등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정지상태‘와 '주행상태’의 2가지 측면에서 평가받는다. 주목할 점은 <진동시험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6축 가진기 시스템’을 도입한 게 눈에 띈다. 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패널을 지지하는 6개의 축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실제 도로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완벽히 재현해 낸다.

예를 들면 울퉁불퉁한 길이나, 굴곡이 많은 길, 매끈한 고속도로 등이다. 심지어 유럽이나 미국 LA의 고속도로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기까지 한다.

이를 통해 시트를 실제 차량에 장착하지 않고도 시트만으로 실제 주행상황에서의 주행진동을 검증해낼 수 있어 평가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신차를 개발할 때 연구원이 직접 해당 국가를 방문해 각각의 도로 환경에서 시트를 테스트 해왔다는 게 연구원의 귀띰이다.

올 뉴 모닝은 이 시험을 통해 경쟁사 대비 주행 진동은 약 3㏈, 아이들 진동은 약 5㏈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쿠션성능시험실>에서는 최대 500kg 부하가 가능한 로봇, 정하중 시험기, 시트 특성 시험기 등을 사용하여 정적하중과 동적하중, 측면지지 강도, 착좌 유지력, 그리고 장시간 주행 탄성 유지력를 측정하고 다차원적 분석을 진행한다.

올 뉴 모닝은 ‘재밌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한 시트를 목표로 개발됐다.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을 위해서 시트 백 측면지지 성능 강화를 통해 코너링시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이상적인 운전 자세를 위한 허리지지성능이 강화됐다. 편안한 운전(COMFORT DRIVE)을 위해 부드러우면서도 장거리 주행시 잘 꺼지지 않는 쿠션 성능을 갖추고, 후석 시트 역시 안정감 및 허벅지 지지성을 향상시킨 건 장점이다.

가아차 측은 “올 뉴 모닝의 시트 성능은 다양한 개발 시험을 통해 전세대 대비 향상, 경쟁사 대비 우세한 성능을 확보하였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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