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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만을 영입한 현대차..고성능 개발 2년간의 변화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6.12.22 16:40

수정 : 2016.12.23 15:25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량 개발 총괄 부사장이 현대차에 새 둥지를 튼지 딱 2년을 맞았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2월 22일 고성능차량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차로 영입되기 전에는 BMW에서 근무했으며, 고성능브랜드 M을 총괄하는 수장이었다. BMW에서는 30여년간 근무한 명실공히 ‘BMW 맨’ 이었다. 그가 이끌었던 BMW M 연구소는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사업부문을 총괄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서가 BMW 전체 이익의 절반 가량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부라고 평가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차량 연구개발 전문가를 영입한 현대차의 2년은 드라마틱했다. 비어만 부사장 취임 이후 현대차가 소개한 양산차와 콘셉트카들의 수준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시각이다.

■ 현대차 ‘N’ 핸들 잡은 비어만..경기장 직접 찾아 레이서들과 소통

비어만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능보단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출력이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등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운전의 즐거움은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몰아봐야 하는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그의 철학은 N이 출범되기 이전, 일반 양산차에도 접목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반떼의 고성능버전, 아반떼 스포츠다. 그는 실제로 아반떼 스포츠가 출시된 이후,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찾았다. 이곳에선 다수의 아반떼 스포츠가 참여하는 원메이크 레이스가 열린다.

당시 KSF 참석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어만 부사장은 지난 여름,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아반떼 스포츠를 직접 몰고 인제 스피디움을 찾았다. 경기장에서 KSF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량 성능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KSF에 참석한 한 익명의 참가자는 “비어만 부사장이 직접 찾아와 차량의 장‧단점에 대해 직접 묻고 소통했다”며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 의지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회고했다.

■ 내년 출시되는 고성능 해치백 i30 N..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내년 첫 선을 보일 N모델은 i30가 유력하다. 최고출력 375마력의 고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진 i30N은 현대차의 첫 고성능 모델로 시험대에 오르는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Express)는 지난 9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i30N이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비어만 부사장은 “i30N은 300마력을 내는 일반 버전과 극한의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375마력의 고성능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우리가 현재 추구하는 레벨에서는 4륜구동이 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미 4륜구동이 적용된 차량을 시험해봤고, 이것은 곧 우리가 이미 개발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론 4륜구동 탑재를 고민하는 것을 암시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엔진을 기반으로 2가지 사양이 개발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300마력 버전과 375마력 버전 등 2가지며, 엔진 외에도 서스펜션이나 바디킷 등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는 지금껏 고성능 분야에서 괄목할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i30N을 선택할 것인 지가 관건”이라고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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