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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에 발맞추는 GM과 테슬라..역주행하는 포드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6.12.20 15:30

수정 : 2016.12.21 11:07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 시각) 선거 인단 투표에서 최종 당선을 확정한 가운데, GM과 테슬라는 트럼프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반면, 포드는 역주행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보호 무역주의를 주장해왔다. 해외에 공장을 설립한 기업들에 U턴을 요구해온 것이 트럼프 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멕시코산 상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역사상 가장 끔찍한 딜”이라며 NAFTA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 GM, 고용유지 및 창출을 핵심으로 한 신규 투자 단행

GM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내 4개 공장에 대한 5억5200만달러(한화 약 65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신차 및 엔진개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의 핵심은 고용이다. GM은 이번 투자로 인해 1500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7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GM의 이번 투자는 올해 초 발표된 22억달러 규모 투자계획의 일부로, GM관계자는 “고용이 위축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이라고 강조했다.

캐시 클레그 GM 북미 제조 및 노사관계담당 부사장은 “GM은 지속적으로 미국 내 사업에 투자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에 대해 GM이 내년에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제스쳐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 포드, 예정된 멕시코 공장 이전계획 강행

포드는 미시간주 공장을 예정대로 멕시코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미시간주 공장은 포드의 소형차 ‘포커스’를 생산하고 있다.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사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미시간주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에 소형차를 구매하길 원한다”며 이전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의 자국기업 회귀 정책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그러나 필즈 사장은 “포커스의 생산라인이 멕시코로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내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 고용 유지를 위해 트럼프 정부와 협력할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년 출범하게 될 트럼프 행정부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하고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엘론 머스크,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으로 합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합류했다.

NEC는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자문기구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평소 트럼프를 비판해오던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로 합류했다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CNBC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백악관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해왔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와의 친분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틸은 실리콘밸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인수위에 합류한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엘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인수위에 합류함에 따라, 실리콘밸리 주요 인물들의 영입 러시가 이어짐은 물론,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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