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28 20:47

국내 시장에서 1세대 그랜저의 적수는 없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1992년 2세대 그랜저를 내놓았다. 1세대 그랜저에 이어서 현대차와 미쓰비시자동차공업과 공동으로 개발돼 1992년 9월 18일에 출시됐다. 1세대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는 디자인만을 담당했고,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이 파워트레인, 차체 등을 만들었다.
2세대 그랜저는 대한민국 자동차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 ECS(전자 제어 서스펜션), 냉장 쿨 박스 등이 적용됐으며, 인테리어는 가죽 시트와 장미 무늬 우드 그레인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택시의 고급화에 발맞추어 2세대부터는 현재까지 LPG를 연료로 하는 택시도 추가됐다. 또한, 1세대에 이어서 2세대도 일본에서 미쓰비시 데보네어(3세대)로 판매됐던 적이 있긴 했지만 인기를 또 끌지 못하고 후속 모델인 프라우디아가 출시돼 3세대를 끝으로 단종됐다.

1993년 4월에는 2.4ℓ 시리우스 MPI 엔진이 추가됐으며, 1994년 2월에는 V6 3.5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추가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전자 제어 서스펜션과 조수석 에어백이 새로 적용됐으며, 11월에는 2.4ℓ 시리우스 MPI 엔진을 대체하는 V6 2.5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추가됐다.
1996년 5월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다이너스티가 출시됐고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에 나온 1997년형부터 V6 3.5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단종됐다. 1997년 7월 2일에 나온 1998년형은 대한민국 자동차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와 글래스 안테나가 신규로 적용됐으며, 전·후석 AV 시스템(옵션)이 추가됐다.
2세대 그랜저는 약 6년 동안 13만5424대가 판매됐으며, 대형 세단의 위용을 과시해 모범택시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