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21 14:02

테슬라가 이미 출시된 차들을 포함한 자사의 모든 차량에는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될 것이라고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모델 S와 모델 X, 그리고 모델 3에 적용되는 새로운 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는 단순히 직진도로를 달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교차로 합류나 추월, 그리고 주차공간을 찾아가 주차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새로운 하드웨어의 이러한 능력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규정하는 자율주행 최고등급인 '5단계' 완전 자율주행에 속하는 것이다. 테슬라 모터스의 CEO 앨론 머스크는 앞으로 테슬라의 차량들은 운전자 없이도 서로 만나고, 의사소통하며, 알아서 충전소에 들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놀라운 점은 새로운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고성능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 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인 모델 3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이러한 방침은 자율주행 기술을 소수를 위한 특별한 기술이 아닌 모두에게 주어지는 평범한 미래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를 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또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탑재한 모델 X의 자율주행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주는 법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운전자 좌석에 앉아있지만, 주차장에 나오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주차를 하는 시간까지 차량은 스스로 움직인다. 그리고 영상 말미에서 모델 X는 테슬라 HQ 주차장에 도착한 뒤 혼자 완벽하게 주차에 성공한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완벽한 주행 모습을 보여주는 테슬라의 새로운 하드웨어는 250m까지 탐색이 가능한 8개의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울트라소닉 센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전 오토파일럿보다 두배에 가까운 탐지능력을 자랑한다. 테슬라는 전방 레이더가 비나 어두움, 먼지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심지어 전방의 차를 투과해 차량 신호를 보거나 교통상황을 탐색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수많은 입력정보를 훌륭하게 해석해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비결은 이전 버전보다 40배 강력한 새로운 온보드 컴퓨터에 있다. 이 컴퓨터는 이론상으로는 인간보다 뛰어난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러한 하드웨어 기술은 아직 100% 완성된 것은 아니다. 우선 테슬라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차주의 생활반경을 탐색하고, 운전습관을 반영하기 위해서 기술을 조정하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며, 이는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테슬라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현재 적용된 오토파일럿에 있는 자동차동장치나 충돌 경고, 차선 이탈방지 시스템 등이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따라서 하드웨어가 최적하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 자율주행의 또 한가지 걸림돌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법적 규제이다. 이를 위한 법안이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있긴 하지만,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운전 조건 때문에 법안을 적용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자율주행 하드웨어만 탑재한 채 기술 업데이트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후 자율주행에 관한 법안이 세워진 후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추가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