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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고급 수입차 '사랑'…랜드로버·재규어·캐딜락 판매 日 추월

입력 : 2016.10.19 13:18

상반기 랜드로버 5500대·캐딜락 394대 팔아 일본 대비 3.6배, 1.4배 많아
벤츠·BMW도 '맹추격'…국내 수입차 시장 정체된 日 조만간 추월할 듯
수입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잘팔리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확대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정체돼있는 일본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자국 브랜드 제외)에서 포드·랜드로버·크라이슬러·재규어·캐딜락 등 5개 브랜드 판매량이 일본보다 국내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크라이슬러, 재규어는 3년 전부터 국내 판매가 일본을 앞질렀지만, 그 추세가 랜드로버와 캐딜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즉 랜드로버는 2014년부터, 캐딜락은 지난해부터 일본보다 더 많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랜드로버와 캐딜락은 국내에서 각각 5500대, 394대를 팔아 일본 대비 3.6배,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양국 판매가 일제히 줄었으나 일본 내 감소폭이 더 컸다. 올해 상반기 포드는 한국과 일본서 각각 5700대,1300대, 크라이슬러는 2700대, 400대 팔았다. 재규어는 국내(1600대)에서 200대 더 팔았으나 일본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양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독일차 브랜드들의 판매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

올 상반기 양국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2만4500대를 팔아 일본 판매량 3만2700대를 추격하고 있다. 이는 2013년기준 한국 판매량이 일본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위인 BMW는 올 상반기 한국 판매량이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일본에서 2만4800대, 한국에서 2만3200대를 팔아 격차가 1600대 수준에 불과했다. 이미 BMW는 지난해 처음 한국(4만7900대)에서 일본(4만6200대)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수입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 대비 인구는 절반 정도고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도 3분의1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 기준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11만6700대로 일본 수입차 시장(16만7800대) 규모의 70%에 이를만큼 급증하고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처음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한 반면 일본 수입차 판매량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도요타 등 자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95%에 육박하고 독일차 등 일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만 높은 탓에 수입차의 무덤으로도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 기아차 등 자국 브랜드 판매가 절대적이지만,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5%를 넘어섰고 선호도도 독일차에서 일본차, 영국차, 미국차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일본의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 상위 1~5위는 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BMW 미니 순이었다. 이들 브랜드의 일본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66%로 나타났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포드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랜드로버, 렉서스, BMW 미니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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