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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별 더 이상 못 참아” 심상치 않은 현대차 민심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6.10.14 14:26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첫차부터 쭉~ 현대기아차만 타왔는데 이번 세타엔진 사태를 보고 결심했습니다. 온 가족의 명예를 걸고 다시는 흉기차 안 사기로. 평소엔 내수와 수입이 동일하다고 하다가 결함이 나오면 다르다고 하는, 국내 소비자를 개돼지로 아는 현대기아차. 불매운동이 답이죠. 저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후회하겠죠.”(보배드림)

“아버지 때부터 현기차를 사 왔는데, 이제는 아버지가 말리신다. 현기차 타지 말고 조금 더 보태서 수입차 사라고”, “이젠 현대차가 뭐만 해도 다 구라 같다. 자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기업의 미래가 얼마나 갈까?”(네이버)

“공개적으로 정면충돌 실험까지 보여주면서 차별 없다고 OO하더니, 이제는 아니라고(차별 없다고) 말 못하니 고작 이물질 차이냐? 말 같은 소리를 해라. ㅉㅉ 답이 없다.”,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현대차는 없다. 비록 걸어 다닐지라도…”(다음)

현대자동차가 세타Ⅱ GDi 엔진을 탑재한 미국산 쏘나타를 리콜하고 북미 구매자에게 수리 비용 전액을 보상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엔진에 대해 “리콜이나 보상 계약이 없다”고 발표하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앞으로 현대기아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전 현대기아차에 대한 소식에 의례적으로 붙던 악플 수준을 넘어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글들이 커뮤니티와 댓글의 주를 이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관련 댓글에서 “기업이 아무리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라지만, 최소한 도리가 있는 법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현대기아차를 사는 것은 스스로를 병신으로 인정하는 꼴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커뮤니티에 “그동안 가족들이 모두 현대기아차를 타왔지만 앞으로는 절대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현대기아차를 산다면 적극 말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세타Ⅱ GDi 엔진을 탑재한 2011~2012년형 미국산 쏘나타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고, 2011~2014년형의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2011~2014년형 미국산 세타Ⅱ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88만 5000대) 북미 고객에게 수리 비용 전액을 보상키로 합의했다.(북미 고객들은 앞서 세타Ⅱ 엔진의 부품 결함으로 소음 및 시동 꺼짐 등이 발생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국내에서 “미국 공장의 청결상태 때문에 발상한 문제이기 때문에 북미지역을 제외한 국내 및 다른 일반지역에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토부가 교통안전관리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세타Ⅱ 엔진 관련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 “자동차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하는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절차”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에 맞서 국내 소비자들은 수년 전부터 세타Ⅱ GDi 엔진을 탑재한 모델에 대해 주행 중 엔진 소음과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국토부도 지난 4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현대차 세타Ⅱ 엔진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차 세타Ⅱ 엔진 제작결함이 국내외 모두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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