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15 20:43

젊은 세대일수록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0대가 산 폴크스바겐은 작년 상반기보다 38.2%, 30대 구매는 36.1%, 20대 이하는 28.2% 감소했다. 반면 70대 이상이 구매한 폴크스바겐은 감소 폭이 커 60.7%, 60대 구매는 43.0%, 50대는 48.3%가 줄었다. 국내 폴크스바겐 판매가 지난해 9월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 이후 줄어든 가운데, 젊은 세대 구매는 감소 폭이 작았던 것이다.
폴크스바겐 계열 브랜드인 아우디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 상반기 40대가 산 아우디 차량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했고, 30대와 20대 이하의 구매는 오히려 각각 3.9%, 9.5%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 이상 구매는 27.5%, 60대는 22.0%, 50대는 11.8%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젊은 세대일수록 올해 상반기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펼친 적극적인 할인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디젤 게이트’가 터진 뒤 국내 판매량이 급감하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 차종 60개월 무이자 할부’ ‘현금 구매 시 1000만원 할인’ 등 파격적인 판촉을 펼쳤다.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지난 3월에는 폴크스바겐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급으로 할부금을 납부하는 젊은 구매자에게 1000만원에 이르는 할인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는 분석이다.
장년층일수록 차를 자산으로 생각하고 젊은 층일수록 차를 소비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장년층은 폴크스바겐 사태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 내 자산도 감소한다고 인식하는 반면 젊은 층은 싸게 사서 큰 탈 없이 타면 이익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