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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에 빠진 글로벌 자동차업계…신규 투자 잇따라

이재은 기자

입력 : 2016.05.25 15:15

블룸버그 제공
블룸버그 제공
자동차 회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자회사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TFFS)를 통해 우버에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소액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도요타는 우버에 차량을 빌려주는 리스(lease)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차량을 빌린 우버 운전자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폴스크바겐도 이날 택시 앱을 운영하는 이스라엘 소재 스타트업 게트(Gett)에 3억 달러(약 3566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게트는 유럽 최대 택시 서비스 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10만대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마티아스 뮬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폴크스바겐의 목표는 2025년까지 운송 서비스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면서 “게트와의 협약은 이를 위한 첫번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월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에 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리프트는 3월부터 일부일에 99달러로 차량을 빌려주는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사는 연내 자율주행 전기택시의 시범 운행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앞서 애플이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외신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 제조사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앨런 바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앞으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차량 공유나 택시 호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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