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17 10:30

현대자동차 노사가 17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해 올해 임금 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갖는다. 노사는 이날 협상 개최 시기와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올해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보냈다.
올해 임금협상안에 연구직과 일반직 조합원 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보장을 명시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승진 거부권을 통해 조합원 자격이 없어지는 과장 승진 인사를 거부할 수 있다. 승진하지 않으면 노조 울타리 안에서 조합원 자격과 고용을 확실하게 유지할 수 있다.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보전 등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노조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내수와 수출 실적 악화 등으로 회사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5% 줄어든 1조3424억원에 그치면서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와 공장 가동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또 현대차는 올해 4월 국내 5만9465대로 지난해보다 5.7% 줄었고, 해외 35만3161대로 5.5% 감소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41만2626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