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초미세먼지 主犯

박은호 기자

입력 : 2016.04.29 01:43

질소산화물(NOx)은 일산화질소(NO)와 이산화질소(NO₂)를 통칭하는 말이다. 초미세 먼지(PM2.5), 오존(O₃)과 함께 최근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3대 대기오염 물질'로 꼽힌다. 눈과 호흡기 등을 자극해 기침·두통·구토 증상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폐렴, 폐출혈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국제학계에 보고돼 있다.

작년 11월 유럽환경청(EEA)은 "2012년 유럽 전역에서 질소산화물에 노출돼 심혈관·폐 등 각종 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약 7만5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미세 먼지로 인한 사망자(43만2000명)보다는 적지만 오존(1만7000명)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게 EEA의 결론이다. 당시 영국 정부도 "런던에서만 질소산화물로 한 해 9500여명이 숨진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질소산화물의 위해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2005~2013년까지 9년간 전국 50개 병원의 심근경색증 환자 3만78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산화질소가 0.01PPM(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만 증가해도 심근경색으로 한 달 안에 숨질 가능성이 10% 상승하고, 과거 심근경색증을 앓은 적이 있을 경우 사망률을 21%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하은희 교수(예방의학)는 "이산화질소가 아이들의 지능 발달까지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미세 먼지와 오존 등 다른 유해물질의 발생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질소산화물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기 중 초미세 먼지의 절반가량은 기체 형태로 자동차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과 결합해 오존을 생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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