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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엇갈린 1분기 실적…기아차 '방긋', 현대차 '우울'

전성필 기자

입력 : 2016.04.27 11:30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극명히 갈렸다. 현대차가 신흥국의 시장 침체로 고전한 반면, 기아차는 주력인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호조를 앞세워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도 23.2%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은 12조6494억원, 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 4.6% 늘었다.

환율 상승과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가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68만6000대)은 0.7%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며 판매 단가가 오르고 원화 약세가 영향을 미쳐 매출액이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스포티지·K7·모하비 등 신차 효과,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424억원, 당기순이익 1조76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 10.8%씩 줄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5년 이내 최저치로 작년 4분기(1억5151억원)보다도 11.4%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와 SUV 공급을 확대를 통해 올해 1분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공장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분기부터 신형 스포티지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고수익 차종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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