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4 21:42
수정 : 2016.04.25 14:56

최근 중형 세단형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K5의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 업체의 공세가 거셉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출시한 SM6로 ‘절대 강자’ 쏘나타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고, 한국GM은 북미 지역에 먼저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신형 말리부를 이번주 국내 시장에 들여올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후발 업체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지난주 2017년형 쏘나타를 내놓았습니다. 연식 변경 모델은 하반기에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출시 시기를 크게 앞당겼습니다.
그런데 신형 쏘나타의 가격이 공개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현대차가 신차 출시를 이유로 모델 별로 10만원 이상씩 가격을 올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편의 사양 추가 등으로 가격을 더 올려야 했지만 최대한 자제해 2016년형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반박하지만, 소비자들은 잘 믿지 않고 있습니다.
불신(不信)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신차를 출시하면서 값을 올린 전례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완전 변경 K5를 출시할 때 기아차는 세부 모델별로 수십만원씩 올렸고, 올해 2월 출시된 부분 변경 모하비도 100만원 이상 인상했습니다.
반면 다른 업체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내리기도 합니다. 닛산이 지난주 2500㏄ 중형 세단 알티마 기본형을 2990만원에 출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알티마는 2500㏄ 풀 옵션 차량의 가격도 3290만원입니다. 2000㏄급인 쏘나타와 K5 풀 옵션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도요타는 2009년 중형 세단 캠리를 국내 시장에 들여온 이후 2012년(완전 변경 모델 출시), 2014년(부분 변경 모델 출시)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 가까이 내렸습니다. 아우디는 지난달 대형 SUV Q7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고 20% 인하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현대기아차를 빼면 선택의 폭이 적었지만 요즘은 수입차가 약진하면서 대안이 많아졌다”면서 “신차 출시 때 관행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면 현대기아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