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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단골' 제네바모터쇼, 新車 절반이 RV

제네바=윤형준 기자

입력 : 2016.03.01 23:15

1일 낮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세계 4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7만㎡ 규모의 홀에는 완성차 메이커, 부품업체, 튜닝 회사 등 세계 250여개사가 내놓은 900여대의 차량으로 가득 찼다.

올해 86회째인 제네바 모터쇼는 '부자들의 자동차 전시회'로 불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페라리, 벤틀리 같은 수퍼카 브랜드들이 제네바 모터쇼 단골 참가자로 매년 1~2종씩 신차(新車)를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주인공'이 바뀌었다. 친(親)환경차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실용성 위주의 SUV와 미니밴 같은 레저용 차량(RV)들이 각 전시업체 부스의 중앙 무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에서 처음 선보인 55종의 신차 가운데 25개 차종이 RV이다.

중소형부터 최고급차까지 SUV가 主流

RV 열풍의 원동력은 '실용 위주'로 소비자 취향 변화다. 불황 여파로 고객들이 출퇴근부터 주말 여행까지 모두 쓸 수 있고 한 번에 여럿이 탈 수 있는 다목적·다인승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HIS'는 "2020년까지 유럽 지역 SUV 판매 성장률은 세계 SUV 판매 성장률(25%)보다 두 배 정도 높은 50%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C-HR'을 공개했다. 크기는 현대·기아차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 작지만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높였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뒷좌석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넓힌 '티볼리 에어'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소형 프리미엄 SUV인 'Q2'를, 폴크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미래 개발 방향을 담은 실험 차량)인 'T-크로스'를 선보였다.

고급 스포츠카 명가들도 SUV 모델을 내놓았다. 마세라티가 첫 SUV 모델로 공개한 '르반떼'가 대표적이다. '르반떼'는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에 SUV의 실용성을 더한 모델로 SUV 전용 변속기를 탑재했는데 올 하반기 국내에 시판된다.

실용 위주 多人乘 신차 많아

다인승 승합차에서도 7종의 신차가 등장했다. 프랑스 시트로앵은 9인승 승합차 '스페이스 투어러' 신형 모델을, 미국 포드는 7인승 미니밴 '갤럭시' 신차를 선보였다. 볼보는 최고급 세단 'S90' 모델을 기반으로 한 왜건 'V90'을 처음 공개했다. 기아차도 K5를 기반으로 한 유럽 전략 모델 'K5 스포츠 왜건'을 내놓았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쏘나타' 같은 중형 세단 신차는 전무(全無)했다. 대신 차량 안에 회의용 탁자를 설치한 콘셉트카가 눈길을 끌었다. 푸조의 승합차 'i랩 트래블러'는 뒷좌리에 4인용 탁자와 3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탑재해 주행 중에도 인터넷을 검색하며 회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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