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2025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기술과 가격을 넘어 감성과 퍼포먼스로 진화 중이다. 그 중심에서 눈길을 끄는 모델이 있다. 바로 BYD가 국내 두 번째 선보인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 '씰 다이내믹 AWD'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직접 마주한 이 모델은 단순히 '가성비 좋은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을 단박에 지운다. 오히려, "이게 정말 중국차야?"라는 의심이 들 만큼 강력하고 정제된 주행 성능과, 첨단 기술,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겸비했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낮은 차체와 미래지향적인 쿠페형 외관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전면부는 더블-U형 플로팅 LED 헤드램프와 파도처럼 흐르는 리플 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부는 수평선을 연상케 하는 테일램프와 물방울을 모티브로 삼은 디테일이 감성적인 마무리를 더한다.특히 매끈하게 떨어지는 차체 라인과 낮은 전고 그리고 측면에 적용된 팝업 도어 핸들은 공기저항계수 0.219Cd를 자랑한다. 실제로 바람을 가르는 듯한 모습이다. 휠 아치와 차체 높이의 이상적인 1:2 비율, 기울어진 A필러와 패스트백, 역동적인 더블 웨이스트 라인까지 더해지며, 이 차는 단순한 세단을 넘어 달리는 쿠페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4방향 조절이 가능한 D컷 스티어링 휠,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크리스탈 기어 레버,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감성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고급 가죽을 적용한 스티어링 휠은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해 운전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중앙부에 위치한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더한다. 특히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은 세로, 영상 감상은 가로 등 사용자 편의에 따라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음성 명령은 물론 차량 대부분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계기판은 주행 모드, 주행거리, 공조 등 차량의 주요 정보를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전달해 준다. 또한, 대시보드 하단부의 무선 충전 패드에서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디지털 키(NFC 카드 키 포함),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티맵 내비게이션, 전좌석 원터치 파워 윈도우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듀얼 존 오토 에어컨과 컵 크기에 따라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높이 조절식 컵홀더를 적용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또한,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다인오디오의 퍼포먼스 오디오 시스템(서브우퍼 포함 12개 스피커)을 탑재해 775kW의 고출력 사운드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웅장하고 풍부한 고품질 사운드를 선사한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2열은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0mm에 이르는 차체 크기로 성인 탑승자에게도 무리 없는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머리 위로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주며,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한층 더 쾌적한 이동 경험을 완성한다.실용적인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400리터 트렁크와 53리터 프렁크를 제공한다. 2열을 60:40으로 폴딩하면 1767리터로 확장돼 골프백 4개와 여행용 캐리어를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다.공간 활용 면에서도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400리터 트렁크와 53리터 프렁크를 갖추고 있어, 일상적인 짐 수납은 물론 간단한 레저 활동에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폴딩하면 적재 공간이 확장되며, 골프백 4개 또는 대형 여행용 캐리어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어 주말 나들이나 가족 여행에도 충분한 적재력을 제공한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성열휘 기자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역시 주행 성능이다.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전·후방 각각 160kW, 230kW 출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390kW(53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사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순간의 폭발감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자동차는 차체를 바짝 눌러 도로를 움켜쥔 채 앞으로 튀어 나간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달 덕분에 내연기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퍼포먼스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BYD의 e-플랫폼 3.0, 8-in-1 파워트레인, 그리고 셀투바디(CTB) 기술이다. 배터리를 단순한 에너지 저장 장치가 아닌 차체 구조의 일부로 통합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고, 그 덕분에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쏠리지 않는다.서킷은 물론 일상 도로에서도 일관된 안정감을 제공한다. 코너에선 민첩한 조향 반응, 감속 시엔 자연스러운 회생제동으로 매끄러운 흐름을 이어간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BYD코리아 제공

씰 다이내믹 AWD는 단순히 강한 성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iTAC(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 시스템은 슬립이나 언더스티어 상황에서도 토크를 능동적으로 분산해 차량 자세를 유지해 준다. 실제로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서킷의 고속 코너에서도 꽤나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줬다.82.56kWh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상온 기준 복합 407km(도심: 427km, 고속: 383km)다. 특히 히트 펌프 시스템을 탑재해 저온 시 주행거리 하락 폭을 최소화한 점은 매우 실용적이다. 실제 인증 수치 기준 저온 복합 주행거리도 371km(환경부 인증)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대 충전 전력 150kW로 20~80% 충전 시 약 30분 소요된다. 안전에도 신경썼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 시스템(LCC)이 융합된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단순한 속도 유지 기능을 넘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동시에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차량의 조향을 적극적으로 보조해 준다. 실제로 속도를 설정한 후 ICC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인식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ACC 기능이 반응하는 방식은 꽤나 세련됐다. 급브레이크나 불필요한 감속 없이, 운전자보다 더 매끄럽게 가감속을 제어하며 정속 주행을 이어갔다. LCC는 스티어링 휠을 살짝 쥔 상태에서도 차량이 능동적으로 조향을 보조하며 차로의 중앙을 정확히 유지했다.이 외에도 차선 이탈 경고 및 조향 보조 시스템(LDW·LDP), 사각지대 보조 시스템(BSA), 3D 서라운드 뷰 등이 적용돼 안전을 돕는다.

BYD 씰 다이내믹 AWD / BYD코리아 제공

씰 다이내믹 AWD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가졌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릴 만한 강력한 한 방이다. 독일 스포츠 세단에 버금가는 퍼포먼스, 감각적인 디자인, 안정적인 기술력, 그리고 4690만원이라는 가격까지. 가격은 호주(6만1990 호주달러)와 일본(605만 엔) 대비 각각 약 790만원, 990만원 이상 낮다.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쟁 국산 전기차 대비 최소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성능과 구성이라면 '게임 체인저'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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