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선
[시승기] 특별함이 느껴지는 럭셔리 미니밴 '토요타, 알파드'
기아 카니발이 꽉 잡고 있던 국내 미니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미니밴 시장에도 럭셔리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그중 럭셔리 미니밴 시장 공략 신호탄을 쏘아 올린 토요타 알파드가 눈에 띈다.지난해 9월 국내 출시한 토요타 알파드는 플래그십 미니밴 모델이다. 2002년 출시 이후 3세대에 걸쳐 하이브리드(HEV) 시스템 적용, 예방 안전 시스템 탑재, 고급스러운 편의 사양 적용을 통해 진화를 거듭해 왔다. 국내 처음 출시한 4세대 모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고객에게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업무적 의전이 필요한 고객, 가족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고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 가능하다.
전통적 원박스 미니밴 구조를 유지한 외관은 강렬한 존재감과 고급감이 조합됐다. 전면부는 깊이 패인 날카로운 눈매 트리플 LED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은 더욱 넓어져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측면부는 기존 미니밴의 이미지를 탈피, 다이내믹한 차량의 실루엣을 완성했다. 굴곡진 측면 보디 라인과 함께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쉬는 럭셔리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다이아몬드 커팅이 적용된 19인치 알루미늄 휠은 강인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 강조했다.후면부는 수평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알파드의 상징인 B필러 형상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파워풀한 굴곡이 이어져 전체적인 차량 콘셉트에 통일감을 준다. 후면부에 위치한 대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우수한 야간 시인성과 더불어 유니크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표면에 에어로 핀이 돌출된 형태로 부착돼 주행 안전성과 공기역학 성능도 향상시켰다.
실내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돼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 바로 아래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12.3인치 대형 풀컬러 MID(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필요한 주행 정보 및 HEV 특화 정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4가지의 디자인 테마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의 기호에 맞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거의 모든 부분은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높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천연가죽 소재와 우드패턴 가니쉬가 적용됐다. 열선 기능을 지원하며, 물리 버튼과 터치 컨트롤러 버튼을 고르게 배치해 주행 보조 및 오디오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시프트 노브는 직관적이고 빠른 조작이 가능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을 적용했다. 시트는 최고급 나파 천연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2열은 전용기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 천연가죽 소재로, 하단 쿠션 부분에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가 적용돼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한다.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도 최소화했다. 또한, 2열 에어 커튼, 전동 틸트, 리클라이닝, 전동 오토만(다리 받침) 기능과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기능 등을 적용해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탄 듯한 경험을 전달한다. 2열의 좌우 암레스트에 내장형 테이블도 적용돼 태블릿 거치나 음식물 섭취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 가능하다. 암레스트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가능하며, 별도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타입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돼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다.480mm까지 롱 슬라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전동 파워 슬라이드 및 수동 슬라이드 기능을 모두 탑재, 2열 시트 포지션을 빠르고 편리하게 조절해 3열의 승하차 또한 용이하게 구현했다. 3열은 리클라이닝, 암레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편안한 착좌감을 확보했다. 슬라이딩 기능 탑재로 넓은 레그룸도 제공한다. 5:5 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도 적용돼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려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최대 6개까지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탑승객의 취향에 맞춰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컴포트 모드는 4가지의 모드 선택 시 각각의 모드에 따라 조명, 공조, 시트 포지션 등이 자동적으로 조절돼 편안한 승차감을 지원한다.
알파드는 2.5리터 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연비 효율과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며, HEV 시스템으로 복합 연비 기준 13.5km/L을 기록했다. 여기에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이 탑재돼 노면 상황에 따라 전·후륜 모터를 활용, 빗길이나 거친 노면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일반도로에서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토요타지만 렉서스를 탄 것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조작에도 의도하는 대로 조향한다. 급격한 코너나 울퉁불퉁한 요철에서는 TNGA 플랫폼에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주행 안정성과 안락함이 뛰어나다. 특히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해 시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 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플래그십 미니밴이지만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HEV 모델답게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2.3톤의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가장 놀라운 부분은 소음·진동(NVH) 성능이다. 윈드실드 및 1열과 2열 어쿠스틱 글래스, 이중 실링 슬라이딩 도어 적용으로 외부 소음 유입을 저감했으며, 엔진룸 및 대시보드 흡차음재, 저마찰 타이어 적용을 통해 차량 운행 소음, 작동 소음 및 노면 소음 등을 최소화했다.예방 안전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인상적이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 안전 하차 어시스트(SEA) 등으로 구성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 보니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알파드는 2.5리터 HEV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며, 판매 가격은 99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5%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