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완성차 소형 SUV 판매량 37%↓… 내리막세에도 트레일블레이저 홀로 11.4%↑
6월, 완성차 수출 순위 1위… 해외 딜러사 "트레일블레이저 빨리 달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지엠 제공

생애 첫차로 각광받던 국산 소형 SUV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주요 모델들의 부진과 더불어 더 큰 사이즈의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SUV 시장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올 상반기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7만4728대로, 전년 동기(11만8675대) 대비 37% 감소했다. 소형 SUV 시장의 볼륨 모델이었던 현대차 코나, 르노삼성 XM3의 판매량이 60%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지난 6월 연식변경 모델로 돌아온 XM3는 수출 시장에 집중하며 내수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소형 SUV 분기별, 상반기 판매 실적 / 한국지엠 제공

이 같은 완성차 소형 SUV의 부진 속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홀로 판매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만63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나머지 소형 SUV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분기별 판매량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타경쟁 차종과 달리 올해 1, 2분기 모두 상승 곡선을 이어왔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가동이 원활치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선전이라는 평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지엠 제공

준중형급 차체·탈소형급 사양으로 확고한 고객층 확보트레일블레이저의 최대 강점은 기존 소형 SUV를 뛰어넘는 스펙으로 경쟁 모델과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는 점이다. 차체 크기는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로 준중형 SUV 수준을 갖췄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640mm로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에 부족함이 없다. 덕분에 준중형 SUV로의 소비자 이탈을 막고 트레일블레이저만의 확고한 고객층을 확보했다.특히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체 크기는 확장시키되 차체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늘려 구조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소형 SUV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사양들도 독보적이다. 스카이 풀 파노라마 선루프나 간단한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열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동급 유일 사양을 갖췄다.또한,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는 무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동 시 USB 케이블을 깜빡했어도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어쿠스틱 윈드쉴드 글래스 등 경쟁 모델에 없는 첨단 옵션들이 적용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상반기 월별 수출 실적 / 한국지엠 제공

트레일블레이저, 6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 수출 시장에서도 두각트레일블레이저의 상품성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달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5165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수출 판매 1위를 기록했다.올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한 총 8만1991대를 수출했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완성차 누적 수출 판매 2위를 기록했다.내수와 수출 시장의 잇따른 수요에 힘입어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부평 1공장은 지난 달부터 100% 가동하며 수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한국지엠의 내수와 수출 실적을 모두 견인할 핵심 전략 차종으로 선보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회사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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