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를 바탕으로 성장한 자동차 산업은 빅블러(Big Blur: 경계 융화가 일어나는 현상) 현상으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동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 로봇, 항공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빅블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이 마주한 과제다.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미래 산업 구조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 영역별로 산업을 구분해온 과거와 달리 여러 산업을 융합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 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는 "지난 100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은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차 등으로 나타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기업들의 경쟁적인 투자와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뜻이다.이런 영향으로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는 완성차 업체가 있다. 바로 볼보자동차(이하 볼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테크 모멘트를 통해 미래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세일즈 마케팅 총괄을 맡은 이만식 전무는 이날 발표한 미래 기술은 안전·탄소중립을 근간으로 한 AI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 이만식 전무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테크 모멘트에서 발표한 미래 기술은 무엇인가요?먼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안전 기준 설정한다. 여기에는 루미나의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가 수집한 자동차 환경 관련 데이터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볼보 엔지니어는 전 세계 수만 명의 특정 지리적 위치에 대한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을 더 빨리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의 개선 및 새로운 기능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어 안전성도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다.이 같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도입될 경우에 소비자는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적절한 보안 절차를 거친 후 수집될 예정이다.볼보는 향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볼보 운영 체제(OS)로 구동된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볼보. OS'라는 명칭의 자체 운영 체제(OS)로 구동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와 클라우드 전반에 거쳐 다양한 운영 체제를 통합한 하나의 일관된 소프트웨어 OS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현재 볼보의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중앙 컴퓨터 제어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IT 업계 선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핵심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구글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볼보와 공동 개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볼보는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배터리 셀 기술 및 생산을 목표로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한다. 이에 따라 먼저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 기술 선두 기업 노스볼트와 협력해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배터리 셀 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10년 이내에는 1000km의 실제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배터리 기술의 향상과 고속 충전 기술의 개선을 통해 충전 시간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단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향후 10년 동안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탄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100% 신 재생 에너지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들과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가능한 경우 배터리를 재제조하거나 재사용할 계획이며 에너지 저장과 같은 잠재적인 2차 활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폐쇄형 루프도 구축해 가능하면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주요 자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특히 차세대 전기차는 잔여 전력을 전력망으로 재공급할 수 있도록 양방향 충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 생산 비용과 CO2 배출량이 일일 최고치에 도달하면 전력망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반대의 경우 충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에는 어떤 기술들이 포함되며 주목적은 무엇인가요?볼보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 모델 모든 트림에 '최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은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감지 기능이 추가된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차선을 이탈해 다른 차나 장애물과 충돌할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충돌회피 지원 기능'이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 외에도 도로이탈 보호 기능,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II 등이 포함된 인텔리세이프는 볼보의 안전 노하우가 집약된 기술의 총체다.현재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젠스엑트, 고해상도 라이다 및 인식 기술 개발을 위해 루미나와 협력 중이며, 우버와 함께 차세대 볼보의 기반이 될 AD 지원 자동차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볼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에서 최고의 자동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러한 행보는 지속 공개될 예정이다.

볼보 콘셉트 리차지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국내에 2025년까지 전기차 7종을 출시하는데 어떤 차종이 언제 들어 오나요?볼보는 현재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XC40 리차지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C40 리차지를 공개했다. 이 두 모델 외 나머지 모델에 대한 자세한 내용 또한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는 어떤 신기술이 적용되나요?차세대 전기차에는 라이다(LiDAR) 기술과 AI 기반 슈퍼컴퓨터를 표준으로 탑재한다. 이는 자제 개발 소프트웨어와 볼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젠스엑트 및 루미나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차세대 충돌 방지 기술을 통해 사망자와 사고를 줄이고자 하는 안전 목표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에는 루미나가 개발한 라이다 기술과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온칩(SoC) 기반의 자율주행 컴퓨터 등 최첨단 센서가 표준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신기술은 볼보. OS라는 명칭의 자체 운영 체제(OS)로 구동된다.

볼보, 차세대 전기차에 LiDAR 기술과 AI 기반 슈퍼컴퓨터 표준 탑재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안전에 대명사 볼보, 향후 어떤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볼보는 도로 위 사람의 안전을 넘어 지구의 안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기후 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40년까지 기후 중립 기업이 되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 전동화 뿐만 아니라 제조 시설, 과정, 친환경 소재 등을 위해 전 비즈니스 모델에 순환 경제를 실현할 것이다. 그동안 해온 모든 일과 접근 방식부터 다시 생각해 앞으로 안전만큼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노력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화두 탄소중립, 볼보는 탄소중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볼보는 1927년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안전을 핵심 가치로 생각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늘날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과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다.볼보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의 CO2 배출량을 40%까지 줄이고, 2030년까지 모든 시판 모델의 전기화를 통해 204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매년 최소 한 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2025년부터 연간 약 1320억원(10억 SEK)의 비용 절감 및 약 250만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다. 철강, 알루미늄과 같이 배기가스 배출량이 높은 소재의 재제조 및 수리, 재사용, 재정비를 위한 폐쇄형 루프를 구축하고, 공급업체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용 고전압 배터리에 세컨드라이프(second-life)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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