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지난 1988년, 포르쉐가 이미 4도어 스포츠카에 대한 개발 시도가 있었다. 2009년 선보여진 파나메라 보다도 무려 21년 앞선 기록이다.

‘4도어 패밀리 스포츠카’를 표방했던 프로토타입 989가 그것인데, 당시 포르쉐는 989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포르쉐 고유의 뛰어난 스포츠성을 지니는 것을 개발 중점으로 두고 있었다.

989의 휠베이스는 2826mm를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당시의 7시리즈(E32) SWB 모델과 비교해도 불과 7mm가 짧은 수준이었다. 앞에 장착되는 엔진과 후륜구동 구조의 FR 플랫폼 구조에는 V8 엔진의 탑재가 염두되고 있었다. 수냉식 구조의 4.2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350마력, 278km/h의 최고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포르쉐는 1995년 989를 시장에 선보이고, 새로운 스포츠 세단 시장 개척을 목표하고 있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1991년 1월 폐기됐다. 개발 비용 상승이 주된 이유였다.

포르쉐는 989의 소비자 가격을 5만3000달러(한화 약 5920만원) 미만으로 유지하고자 했지만, 개발 비용의 잇따른 상승에 따라, 소비자 가격은 8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 불가피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1만5000대 수준으로, 이에 대한 확실성도 떨어졌다.

다만, 989의 개발 과정에서 포르쉐가 터득한 기술적 노하우는 향후 다양한 911의 라인업에 접목됐다. 이는 기술적 개념이 완전히 다른 차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점이다.

989에 적용이 염두됐던 컨트롤 암 서스펜션 구조는 향후 포르쉐 959에 적용됐으며, 헤드램프와 전면부의 형상은 향후 993 911모델에, 차체의 전반적인 형상과 테일램프 디자인은 이후 996 세대의 911에 적용됐다.

이후 2009년, 포르쉐는 파나메라를 선보이며 4도어 스포츠카 시장에 진출한다. 당시 포르쉐는 파나메라가 포르쉐 989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989의 프로토타입 모델은 한때 폐기됐다는 주장도 존재했지만, 포르쉐는 현재 이 모델을 독일 스투트가르트에 있는 포르쉐 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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