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인도의 타타그룹이 재규어랜드로버의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28일 영국 현지 언론 타임즈에 따르면,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Natarajan Chandrasekaran) 타타선즈 회장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영국 총리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을 통해 재규어랜드로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같은 서한이 전달된 배경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주요 외신들은 최근 타타가 재규어랜드로버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디젤차 판매 감소, 영국이 유럽연합 공동체에서 탈퇴한 ‘브렉시트(Brexit)'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9월 판매량은 5만711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3%, 전월 대비 46% 감소한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이 기간까지 지난 3개월간 누적된 재규어랜드로버의 손실액은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276억원)에 달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뒤이은 10월, 25억 파운드(한화 약 3조54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으며,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내년 초 5000명을 감원하는 단기 계획안을 우선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영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4만명, 협력업체를 포함한 간접고용 인력은 총 30만명 수준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S&P는 타타모터스의 신용등급을 'BB' 등급에서 ‘BB-'로 하향했으며, 무디스 또한 'Ba2' 등급을 ‘Ba3’로 하향, 전망도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타타모터스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지배 회사에 속한다.

다만, 타타는 재규어랜드로버에 대한 비용 절감 대책을 이어가는 한편, 투자는 지속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서한을 통해 “타타가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재규어 브랜드를 폐기할 것이라는 소문의 실체는 없다”며 “우리는 제품과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의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축소 가능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연말 중 슬로바키아에 새로운 공장을 개소할 계획이다. 동유럽 지역은 영국 대비 노동력이 저렴한데다, 유럽연합 회원국 간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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