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독일 경제부 장관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에 불평을 제기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0일 슈피겔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피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독일 경제부 장관은 마티아스 되페르(Mathias Döpfer) 엑셀스프링거 최고경영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에 대한 토론회에서 독일 제조사들의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BMW, 메르세데스, 심지어 60년대 폭스바겐 비틀 까지 독일 자동차는 항상 매력적이었다”며 “제체 씨와 디이스 씨, 크루거(BMW 회장) 씨가 언제쯤 테슬라 같은 섹시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장에는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그룹 회장과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으며, 패널로 참석한 제체 회장과 디이스 회장은 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독일 언론들은 알트마이어 장관이 두 CEO를 곤혹스럽게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독일이 미국과 중국에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독일의 자동차 산업 보호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독일 내 일자리는 약 80만개에 달한다.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오는 2020년부터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며, 컨소시엄 출범을 통해 유럽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며, 독일 정부는 오는 2020년 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보급 또한 목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제조사와 대학교, 관련 연구기관에 총 3500만유로(한화 약 440억원) 이상을 투자, 1회 충전으로 10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연구를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추세다.

한편, 알트마이어 장관은 독일 기독교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 의원 출신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비판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의중이 깔려있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이유다.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기사]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