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폭스바겐이 전동화 및 자율주행 분야의 투자 예산을 증액한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까지 전기차 제조 원가를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히고, 향후 5년간 전동화 분야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440억 유로(한화 약 56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발표한 투자 금액 대비 100억 유로(한화 약 12조원) 증액된 규모로, 같은 기간 폭스바겐 R&D 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0만대 규모의 양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폭스바겐의 목표다.

특히, 폭스바겐은 전동화 분야에만 300억 유로(한화 약 38조5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전기차 생산 원가를 내연기관 자동차에 준하는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이 2020년 까지 선보일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30종에 달한다.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아직 전기차의 점유율은 낮지만 향후 2년간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규모의 경제로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와 같은 투자 계획을 이사회 감독위원회에 제출, 최종 승인이 완료될 경우 투자를 본격화 하게 된다. 다만, 감독위원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노조의 승인이 걸림돌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폭스바겐 노조는 전기차 생산으로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개수가 적은 만큼 작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폭스바겐 측은 현재 하노버, 츠비카우, 엠덴 등 세 곳의 공장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며, 해당 공장의 근로자들에 대해 10년간의 고용을 보장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이번 투자 발표는 디젤의 공식적인 종료로 요약된다”며 “폭스바겐의 향후 투자는 전기차에 집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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