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늦었다’는 경고가 미국에서 나왔다. 경쟁사 대비 빈약한 SUV 라인업 때문이다.

8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은 북미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SUV 판매 비중이 업계 평균 대비 낮다는 점을 지적, 향후 5년간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칼 브라우어(Karl Brauer) 켈리블루북 발행인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옳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다소 뒤쳐졌다”며 “향후 5년간의 여건은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이는 결국 브랜드의 이미지와 인지도의 문제와도 직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시장에서 싼타페, 투싼, 코나 등 총 세 종류의 SUV를,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카니발 등 네 종류의 RV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기아차는 41%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 진출한 주요 브랜드들의 평균 수치인 69% 대비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코나 아랫급의 소형 SUV를,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지만, 두 회사의 SUV 판매 비중이 업계 평균치에 맞춰지기 위해선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SUV 시장은 향후 5년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출시가 예고된 차량들의 론칭 또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SUV ‘레오니스’를 광주광역시에서 위탁 생산할 계획이지만, 이를 두고 노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출시는 구체화 되지 않았다. 기아차 또한 스포티지와 스토닉 사이에 위치할 ‘NP'를 내년 양산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된 바가 없다.

이는 주요 경쟁사들과의 행보와는 대비된다. 포드는 오는 2020년까지 북미 시장에서의 SUV 판매가 5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 해당 세그먼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폭스바겐은 올해만 티록, 티크로스 등 두 종류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가 SUV 라인업을 보다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이에 다소 뒤쳐진 건 사실”이라며 “SUV는 세단 대비 수익성이 높은 만큼 라인업 확대 까지는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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