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푸조가 향후 자율주행차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15일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링은 질 비달(Gilles Vidal) 푸조 디자인 총괄과 ‘2018 파리모터쇼’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푸조의 자율주행차는 보다 자동차 다운 디자인 형태를 갖출 것이라 밝혔다.

그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자율주행차 디자인은 영혼이 없는 로봇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며 “SF 영화에서 비춰지는 미래는 늘 어둡고 끔찍한 모습이기에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달 총괄은 특정 차량의 디자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모터쇼 기간 중 같은 국적에 속한 르노는 이지-얼티모(EZ-Ultimo)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지-얼티모는 양산형 자동차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이동수단의 스타일링을 적용한 르노의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푸조가 파리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e-레전드는 이와는 다른 디자인 기조를 갖는다. 504 쿠페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e-레전드는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라는 점에선 이지-얼티모와 공통점을 지녔지만, 전통적인 레트로 스타일의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차이점이다.

레트로한 디자인 감각을 갖췄지만, e-레전드는 자율주행차로서의 첨단 사양 구성도 눈길을 끈다. 실내에는 49인치 곡면형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29인치 스크린, 내부 스크린과 카메라로 대체되는 사이드미러 등이 적용됐다.

비달 총괄은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자율주행차도 빈티지하면서 멋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커넥티드 기술과 다양한 사양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이 아닌 ‘이동’에 초점이 맞춰진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외관이 아닌, 인테리어 구성에 집중된 형태를 취하는데, 공간성과 편의성에 집중할 경우, 자동차의 외장 디자인이 희생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그의 지적이다.

비달 총괄은 “오버행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휠 사이즈의 경우 실제 양산형 차량과 큰 차이를 갖지 않은 등 e-레전드의 디자인은 현실과 괴리감을 갖지 않는다”며 e-레전드의 양산에 대한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한편, 푸조는 오는 2020년 중반 경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e-레전드의 양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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