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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 만트럭버스 회장, “한국고객께 사과..품질 문제 해결할 것”
[하노버(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만트럭버스 최고 경영자가 한국 고객에게 머리를 숙였다.
요아킴 드리스(54. Joachim Drees) 만(MAN)트럭버스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시 메쎄전시장에서 열린 ‘2018 하노버국제상용차박람회’에서 데일리카와 인터뷰를 갖고, 리콜 등 품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한국 고객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했다.
드리스 회장은 “한국 고객들이 요구하는 만트럭의 (엔진 녹과 기어변속, 제동력 등) 품질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만트럭버스는 한국 고객들의 품질 문제 제기 이후 올해 6월 초부터 제품의 품질과 개발, 생산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2주에 한 번씩 관련 내용을 드리스 회장에게 직보하는 등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는 게 만(MAN) 측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내달 12~14일까지 한국에서 만트럭과 버스 전시 및 시승회가 열리는데 이 행사에서 미디어와 고객분들에게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리스 회장은 이와 함께 “한국 버스 시장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 규모”라며 “만은 한국의 시내버스 보급에 집중하고 있고,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버스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대우버스가 주도하고 있는데, 36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버스의 수요가 연간 8000대에 달한다. 시내 버스는 매년 4000대 정도가 판매되는 규모다.
그는 그러나 “유럽과 한국의 버스 생산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인증을 위한 부분들도 적지 않지만 충분히 만(MAN)만의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버스의 생산 기준이 전장 13m, 너비 2.5m, 높이 4m로 제한된다. 이 규정은 지난 1970년대 만들어졌다. 40여년이 지난만큼 도로 사정에 맞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MAN)은 국내 버스 시장에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Lion’s Touring Bus)’를 시작으로 ‘라이온스 CNG 버스(Lino’s CNG Bus)’와 ‘라이온스 더블 데커(Lion’s Double Decker)’ 등을 출시하는 등 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리스 회장은 또 “한국은 상용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인증과 규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시장성이 충분하다면 TGE 밴을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의 트럭과 버스의 차별화된 판매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트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고객이 개인이지만, 버스는 승객이 아닌 버스 구매자가 법인이기 때문에 트럭과 버스의 판매 전략이 다르다고 했다. “트럭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버스는 경제성이 우선시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트럭과 버스의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대해서는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긴 거리를 이동하는 건 (여전히) 디젤엔진이 강세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전기차가 매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드리스 회장은 한국시장에 투자 계획도 전했다. 그는 “한국시장은 규모가 크면서도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만(MAN)의 7대 전략 시장에 속한다“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만은 지난해 경기도 용인에 만트럭버스코리아 본사와 평택에 PDI(Pre Delivery Inspection) 센터를 신축했다. 올해에는 대전에 두 번째 PDI 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그는 이번 하노버 박람회에서 공식 출범한 ‘트라톤(Traton) 그룹’에 대해서는 “만은 트라톤을 형성하는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라톤 그룹에 속한 (스카니아, 폭스바겐 상용차, 리오 등) 여러 브랜드와의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시너지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의 히노자동차와 중국의 시노트럭, 미국의 나비스타와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드리스 회장은 1964년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으로 슈투트가르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6년 다임러트럭 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상업용 차량 디렉터 및 총괄 등의 직책을 수행했다. 2015년부터 만(MAN) 본사 CEO를 맡고 있으며, 폭스바겐 트럭&버스의 경영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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