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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과 ‘718’ 숫자의 정확한 의미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에 붙은 ‘911’, ‘718’ 등 각각의 모델 번호는 어떤 의미일까.
#포르쉐의 대표 주자 ‘911’
포르쉐 하면 911이라는 숫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911은 포르쉐의 플래그십 모델로 탄생한 뒤 RR 방식(Rear engine Rear drive system)을 고집하며 진화한 스포츠 카다.
911에는 3자릿수의 사내 코드번호가 있다. 차량의 개발 중에 사용되는 코드는 막판까지 그대로 연결돼 판매되는 것이 많고 특별한 규칙성은 없다. 911 유형의 번호는 처음엔 큰 범퍼가 ‘901형’, 901형의 터보 모델이 ‘930형’, 1988년 데뷔한 ‘964형’ 마지막 공랭식 엔진인 ‘993형’. 초대 수냉식 모델 ‘996형’, 수냉식 두 번째 모델 ‘997형’, 그리고 현재의 ‘991형’으로 진화했다. 내년에 8세대인 ‘992형’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7세대에 해당하는 현재의 ‘991형’에는 911 카레라, 911 카레라 터보, 911 타르가 4, 911 터보, 911 터보 S, 911 GTS, 911 GT3, 911 GT2RS 등이 있다.
#911 차체 번호의 기원
1948년에 포르쉐의 이름을 딴 첫 번째 모델 356이 탄생했다. 이 숫자는 내부 코드번호로 이후 포르쉐는 이런 유형의 번호를 정식 명칭으로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356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면서 당시 포르쉐와 폭스바겐과의 제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때 포르쉐가 개발 코드를 VW의 시스템에 적용하려고 선택한 것이 VW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던 900번 대의 숫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6기통 엔진 프로젝트는 901, 4기통 엔진은 902로 확정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라서 시판되는 자동차는 901과 902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브랜드 푸조(Peugeot)가 이미 두 번째 자리에 0을 사용한 3자리 숫자의 명칭을 상표등록하고 있었다. 결국 푸조의 사용중지 요구로 포르쉐는 어쩔 수없이 두 번째 자리의 0을 1로 대체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911이다.
#718은?
2016년 출시된 981의 새로운 모델부터 엔진이 수평대향 6기통에서 수평대향 4기통 터보로 다운사이징 됐다. 이때부터 모델 이름으로 718을 쓰이게 됐다. 뼈대는 바뀌지 않았지만 포르쉐는 공식적으로 모델 체인지라고 강조했다. 718은 1957~1964년 활약했던 포르쉐 레이싱 카에서 유래했다.
기본형 718 박스터는 4기통 2000cc에 300마력을 발휘하며, 상위 버전인 718 박스터 S는 2500cc 엔진에 350마력이다. 718 카이맨도 있다. 해외에서는 낮은 가격 때문에 ‘가난한 자를 위한 포르쉐’라고도 불리지만, 성능과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이맨과 박스터는 크게 3세대로 나뉜다. 코드번호는 초대 ‘987형’, 2대 ‘981형’, 그리고 현행 ‘982형’이다. 향후 파생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