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트럼프가 유럽연합의 자동차 무관세 제안을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유럽연합은)중국 만큼이나 나쁘다”고 밝히며 EU의 자동차 무관세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백악관에서 장 클로드 융커(Jean Claude Juncker)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U 측은 당시 양측 지역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유럽산 자동차에 2.5%, 픽업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입장에선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GM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손을 뗀 상황인데다, 포드는 유럽에서의 생산을 통해 대다수의 현지 물량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관세 조치가 이뤄질 경우, 픽업트럭의 수익성 악화도 미국의 입장에선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캐나다, 멕시코를 제외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생산된 픽업트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은 기존의 관세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SUV 라인업에 부과되는 10%의 관세를 아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픽업트럭의 무관세 조치 까지 이어질 경우, 유럽 브랜드들의 북미 진출 확대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도 꼽힌다.

한편, 유럽연합은 트럼프의 공개 거부 의사에 따라 동일한 수준의 보복 조치를 암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거부 이후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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