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시범 운행한다.

경기도는 내달 4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 구간에서 자율주행차 미니 버스 ‘제로셔틀’을 시범 운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시범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미니 버스 제로셔틀은 스스로 달리고 스스로 멈추는 등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레벨5로 볼 때, 레벨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제로셔틀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 운행을 허가 받았으며, 경찰청이 요구한 안전 보완 사항도 지난 5월 조치를 완료하는 등 시범 운행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경찰청과 합의하에 운행 구간내 교차로 신호 제어기 12대를 교체하고, 교통신호 체계도 개선하는 등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이번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탑승해 시승을 체험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행되는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11인승 미니 버스다. 시험 구간에서는 시속 25km 이내로 운행하게 된다.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최초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시범운행에는 제로셔틀 2대가 투입된다.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으며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구축돼 있다.

교통인프라와 연계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도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TF팀을 구성해 제도개선, 차량제작, 임시운행허가, 안전시설 보완 등을 협업하여 추진했다.

이번 시범운행에는 20개 국내 중소기업과 2개 대기업, 5개 공공기관, 5개 대학 등 32개 기관이 참여한 산학연 융합사업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시범운행은 평일 출퇴근 및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12시, 오후 14~16시 사이에 총 4회에 걸쳐 이뤄진다. 오는 10월까지는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해 테스트 한다. 일반인은 11월쯤 경기도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탑승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제로셔틀 개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로셔틀이 국내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실장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운행은 국내 처음이다 보니 준비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면서 “제로셔틀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표준이 되고 판교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청년들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보고(寶庫)가 되도록 꼼꼼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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